국내 제약·바이오 코로나19 영향 여전…올해 첫 성적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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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코로나19 영향 여전…올해 첫 성적 주춤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5.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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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종근당·한미 등 주력 처방제품 회복으로 성장
녹십자·동아ST, 기존 수익 자원 이탈로 ‘뒷걸음질’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올해 1분기도 지난해와 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종근당, 녹십자,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력 제품 성장세와 사업 수익 증대로 선방한 곳이 있는가 하면, 처방시장 위축과 계약 종료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는 기업들이 존재했다.

먼저 유한양행은 1분기 영업이익이 139억원으로 전년보다 12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은 3790억원으로 전년대비 21.0% 증가했다.

유한양행의 1분기 실적은 연구개발(R&D) 성과가 주도했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전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후보물질 ‘YH25724’이 비임상독성시험을 완료하면서 계약금 잔금 1000만달러를 수령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얀센에 이전한 비소세포폐암(NSCLC) 신약 ‘레이저티닙’(상품명 렉라자)과 이중항암항체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관련 임상 3상이 시작되면서 총 1억달러의 기술료 수익이 2차례에 걸쳐 유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의 ‘초격차’가 본격화 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분기 매출은 2608억원으로 전년대비 25.9% 늘었고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18.7% 확대됐다. 올해 3공장이 풀가동 될 것으로 예상될 만큼 매출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고, 1,2공장도 안정적인 가동률을 기록하며 조기 수주 목표 달성에 따른 수익 증대가 실현됐다.

종근당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4.1% 줄었지만 매출액은 3107억원으로 전년보다 6.1% 늘었다. 지난 1분기에는 코로나19로 독감치료제 부진을 겪었지만 주력 처방제품들이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기업 매출 전반을 끌어올렸다.

한미약품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2% 늘었고 매출액은 2703억원으로 6.2% 줄었다. 호흡기 관련 처방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의 1분기 처방이 16.3% 증가하면서 1분기 흑자를 견인했다.

반면 녹십자는 도입신약 판권이전에 따른 매출 공백이 발생하면서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녹십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했다. 매출액은 2822억원으로 8.3% 줄었다. 국내 판매를 맡던 도입 백신 계약 종료와 폐렴구균백신 조스타박스와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 제휴 관계 종료 등 오랜 수익 자원들이 빠져나간 영향 때문이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매출은 1409억원, 영업이익은 9억원으로 각각 30%와 98.4% 감소했다. 이는 유한양행과 반대로 지난해 전문의약품 선공급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2월 의약품 등 판매질서 위반으로 총 106개 품목이 판매금지 당한 영향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들은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체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반 기업들처럼 저마다의 이유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다만 충격적인 실적이 발생했던 작년과 달리 다소 성장세를 기록한 기업이 늘었지만 여전히 기존 주력 처방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힘든 한해가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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