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주가…LG・GS・효성, 주식담보대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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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있는 주가…LG・GS・효성, 주식담보대출 높아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5.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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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주주일가, 주가 부양 동기 생겨…삼성도 납세담보
삼성 회사기. 사진=연합뉴스
삼성 회사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삼성, LG, GS, 효성 등 지분승계 과정을 거치는 기업집단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상속세 납부 또는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이 목적으로, 담보 주식에 대한 주가 부양 동기가 생긴다는 점에서 소액주주들에게 나쁘지 않다. 주가 부양을 위해 주주친화정책을 확대할 것을 가정하면 ESG 경영을 실천하는 측면에서 지배구조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지난 2월25일 81만7000주를 용산세무서에 담보로 제공했다. 0.47% 지분 규모다. 이로써 현재까지 구 회장이 담보로 맡긴 주식은 총 961만6500주로 5.57% 지분에 해당한다.

GS는 허창수 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여러 친족들이 지주회사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도 다수 일가가 추가 담보를 제공하는 등 금융활동이 활발하다. 이들 지배주주 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총 주식 수는 1611만5714주이며 지분 규모는 17.34%나 된다.

효성은 주식담보대출이 많은 대표적인 사례다. 조현준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는 2020년 전후해 대량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으며 지난해 1분기말 기준 담보 주식 지분이 45.42%에 이르렀다.

통상 지주회사는 직접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가 움직임이 완만하고 승계 시기에 근접해 상속세 부담이 커질 때는 저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주식담보대출이 커지면 그 반대 움직임도 나타난다. 주식 담보를 제공한 지배주주가 주가를 부양해야 할 유인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례로 담보 주식의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면 채권 금융회사들이 반대매매에 나설 수 있어 지배주주가 주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주식담보대출 여부가 반드시 주가 부양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LG, GS, 효성의 경우 최근 1년내 주가가 우상향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그룹 역시 최근 주식 상속으로 주식담보대출이 늘어난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이전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주식담보대출이 없었다. 삼성전자 등 주식 상속이 일어난 계열사들은 주식 담보 내용을 지난 3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0.7% 지분 규모인 주식 4202만149주를 서울서부지법에 공탁했다. 삼성전자는 ‘상속세 연부연납 납세담보’라고 목적도 명확히 밝혔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도 각각 17.49%, 9.20% 지분씩 공탁됐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삼성전자 주식 0.40%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식 각 2.82%, 3.9%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물산과 삼성SDS 주식 각 2.73%, 3.12%를 공탁했다.

홍 전 관장은 투자은행으로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1조원 대출받은 사실도 공개됐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 역시 각각 3300억원과 3400억원을 은행권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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