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파 방정환 서거 90주년 특별판 '어린이 인권운동가 소파 방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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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파 방정환 서거 90주년 특별판 '어린이 인권운동가 소파 방정환'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5.04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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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쓴 인문학적 진보주의자
어린이운동으로 민족의 미래를 준비한 독립운동가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소파 방정환은 '어린이날의 창시자'라는 수식어로 인해 진면목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안타까운 위인이다.

33년의 생애 동안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혼신을 다해 그가 구하고자 한 일은 나라의 독립이었다. 하지만 전방위적 실천가였던 그에게는 단 하나의 수식어만을 대표적으로 붙일 수가 없다. 방정환을 하나의 주의(ism) 안에 집어넣기에 그의 깨어 있는 정신과 포용성은 너무도 넓었기 때문이다.

방정환은 일제 치하에서 조선인이 주체성을 잃지 않고 독립을 반드시 이루어 내도록 인권운동을 했을 뿐 아니라, 폭넓은 문화적 감수성으로 사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예술 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다. 그 방법으로 어린이운동과 '잡지'라는 매체를 선택했다.

이와 같은 소파의 일생을 치우치지 않게 그리기 위해, 민윤식 저자는 소파의 아들과 소파와 함께 활동했던 인물들을 인터뷰하고 소파의 일본 유학지를 방문했음은 물론 1920~30년대의 신문과 잡지를 거의 확인하고,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도서관, 중앙대도서관, 강원대도서관, 천도교회 자료실 등을 몇 번이고 들락거렸다. 그러면서 소파는 투쟁보다 화합을, 이념보다 인간애에 비중을 더 크게 둔 운동가였음을 확인해 냈다.

어린이날의 창시자라는 이유로 진면목을 인정받지 못한 거인

이 책<어린이 인권운동가 소파 방정환>은 제한된 틀 속에 가둘 수 없이 '큰 생각'을 실천한 '큰 사람' 소파 방정환의 일대기이다.

책에는 대가족제도·식사 준비·전통 의복과 주택의 개선을 주장하고 그것을 실천한 실용주의자이면서 사회를 개혁하고자 사회주의를 받아들였으나 사상에 구속당하지 않은 진보주의자 방정환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남녀가 다르지 않으며 계급에 따라 인간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한 평등주의자 방정환은 계급주의의 모순으로 희생당하는 민중을 염려하고 나약한 위치에 있던 여자와 아이들을 위하고자 애쓴 박애주의자이자 서구의 다양한 문학작품을 소개해 민중의 자주·독립·자유의 사상을 인식시키고 그 지평을 넓히고자 한 열정적 문화 운동가이다.

 <개벽>, <어린이>, <신여성> 등 10개의 잡지를 발행한 탁월한 저널리스트이면서  어린이날 선전문·소년보호운동 문구·잡지 광고 문구 등을 완성한 명카피라이터가  방정환의 진면목이다.

작가는 "어린이를 때리지 말라, 어린이를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말라던 소파의 소망은 아직도 유효하다."라며 "제게 방정환은 항상 리틀 빅맨이다. 질풍노도의 시대를 살다 간 영원한 조선 청년이다. 선각자 체취가 강하게 풍겨 오는 멋진 멘토"라고 말한다.

저자 민윤식은 시인, 문화비평가, 잡지 편집인, 출판 프로듀서로 2001년 소파 방정환의 미수록 작품 발굴 정리 작업을 시작해 이때 찾아 정리한 작품으로 <우습거나 기쁘거나>(인디북), <없는 이의 행복>(오늘의 책)을 엮었고, 이어 방정한 평전 작업에 착수해 <청년아 너희가 시대를 아느냐>(중앙M&B)를 출간했다.
현재 지하철 시인들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월간 시 잡지 "see" 편집인으로 있으며, ebook 콘텐츠 개발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출판 프로듀서로서 출판 기획과 잡지 창간 컨설팅을 하는 틈틈이 <정본 방정환 문학전집> 발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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