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나도 학창시절 왕따 가해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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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나도 학창시절 왕따 가해자였다"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05.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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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3일 앞둔 가운데 김 후보자가 과거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학창 시절 왕따 가해자였음을 고백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5년 출간한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씨와의 대화록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에서 "요즘 왕따라고 해서 아이들끼리 편을 만들어 누군가를 괴롭히는 문화가 있는데 과거에도 유사한 일들이 많았다"며 자신도 왕따 가해자였다고 고백했다.

김 후보자는 "1960년대 대구 근처에 미군 부대가 많아 당연히 혼혈아도 있었다"며 "중국 화교 출신들도 제법 있었고, 이북에서 피난 온 사람들도 많았다"며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면서 '짱꼴라', '아이노쿠' 그렇게 부르며 놀렸다"고 회상했다. 짱꼴라는 중국인을, 아이노쿠는 혼혈아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김 후보자는 이어 "나도 시골에서 올라온 처지라 질서에 편입하기 위해 당연히 센 놈들을 따라다녔다. 부끄러운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며 "그런 못난 풍습이 이어지고, 이게 무슨 문화라고 계승돼 오늘날 왕따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강자 편에 속하지 않으면 내가 당할지도 모른다는 것 때문에 가해자 편을 드는 것은 민주 시민으로서의 존엄과 주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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