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배당주를 더 담아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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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배당주를 더 담아야 하는 이유
  • 서준식 숭실대 겸임교수
  • 승인 2021.05.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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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식 숭실대 겸임교수

주식시장이 오를 때나 내릴 때나 주식 투자는 쉽지 않다. 주식값이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 수만 있다면 어떨까. 이처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만 담을 수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채권은 전통적인 금융상품이다. 채권도 주식과 함께 투자하면 좋다. 하지만 요즘에는 채권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모든 국채 금리가 하락해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만기가 긴 50년 국채 금리도 2%를 한참 밑돌고 있다.

이래서는 벌더라도 시원치 않을 뿐 아니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금리가 더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더라도 더 크게 내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금리가 뛴다면 손해를 보아야 한다. 지금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는 채권투자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생각할 수 있는 안전자산은 무엇이 있을까. 금리 변동성을 염두에 두면서도 견조한 수익률이 나와야 한다.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위험 대비 수익이 좋은 상품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즉, 경제가 좋든 나쁘든 꾸준히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자산이어야 한다.

경제가 좋을 때도 좋은 수익이 나오겠지만 경제가 좋지 못할 때도 투자원금 대비 4~5%대 배당이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주식이 있다면 어떨까. 이런 주식 가치는 예금금리가 3%일 때와 1%일 때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경제가 나빠져 예금이나 채권금리가 하락할수록 5% 이상 배당이 나올 수 있는 주식 가치는 재평가돼야 한다. 경제 등락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고배당주는 확실히 여기에 해당하는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초저금리 시대, 너무 금리가 낮은 채권으로는 더이상 포트폴리오 위험을 상쇄시키는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종목 선택이다. 앞으로도 장기간 좋은 배당수익을 줄 수 있는 주식을 택해야 한다. 화려한 미래를 추구하는 기업보다는 믿을 수 있는 과거 기록을 가진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눈여겨보아야 할 점을 열거하면 이렇다. 과거 10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배당해 왔는가. 과거 6년 동안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금리 대비 2~3배 이상이었는가. 경제 사이클과 같은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가. 장기적으로도 실적과 배당이 지금까지처럼 양호할 수 있는가. 

'찬바람 불면 배당주' 식으로 투자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12월 말 결산시점에 주식을 보유하면 짧게 투자해도 1년 동안 쌓인 기업 이익을 나누어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단기투자는 주식 고수와는 거리가 멀다.

꾸준히 배당을 받다 한 번쯤 시세차익까지 낼 수 있을 때 파는 장기투자가 배당투자에서는 정석이다.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 또한 한 방법이다. 배당주펀드에 투자한다면 꼼꼼히 들여다보아야 할 점이 있다. 실제 펀드에서 많은 배당수익을 얻고 있는지다. 알토란 같은 배당주를 담아 성과를 내기에는 너무 규모가 큰 펀드는 피해야 한다. 이런 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처럼 매매차익에 수익을 의존하는 경우가 생긴다. 과거 3년 이상 장기성과를 비교해 보고 꾸준히 좋은 수익을 낸 펀드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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