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챔피언’ 박현경이 2년 연속 흘린 눈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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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챔피언’ 박현경이 2년 연속 흘린 눈물의 의미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5.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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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챔피언십 우승 후 지난해 올해 모두 ‘울컥’
“지난해 마음고생, 올해는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
박현경이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박현경이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매일일보 영암(전남) 한종훈 기자] 박현경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박현경은 2일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 카일 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2021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박현경은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규 투어 개인 첫 우승을 일궈낸 박현경은 타이틀 방어와 더불어 시즌 첫 우승과 개인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특히 박현경은 고(故) 구옥희 이후 39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됐다.

경기 후 박현경은 “올해 목표가 우승을 하는 것이었다”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시즌 첫 우승이 빨리왔다. 대회 2연패를 한 것도 꿈을 꾸는 것 같다.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내 자신이 뿌듯하고 매우 영광스럽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날 박현경은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초속 7m 강풍에도 전반 홀을 도는 동안 1타를 줄이며 추격전을 이어갔다. 특히 9번 홀에서 장거리 퍼팅 성공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

박현경은 “오늘은 최대한 경쟁하는 마음을 먹지 않으려 노력했다”면서 “큰 욕심은 없이 기다리고, 차분하게 마음을 내리고 경기를 하니 잘 됐다. 9번 홀에서 17m 롱 퍼팅이 들어가서 기분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나흘 내내 함께한 아버지의 도움은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박현경의 아버지 박세수 씨는 골프 프로로 딸의 캐디이자 조언자 역할을 맡고 있다. 박현경은 “대회 기간 내내 많은 많은 상황에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면서 “오늘 같은 경우 13번 홀에서 아버지의 조언대로 8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샷 이글이 나오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각고의 노력도 더해져 시즌 첫 우승이 빨리 찾아왔다. 박현경은 “생각보다 시즌 첫 우승을 빨리했지만 노력도 많이했다”면서 “개막전 롯데렌타카 여자오픈이 끝나고 연습을 하고 비행기를 탔다. 그 다음날도 연습장에 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현경은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빛을 볼 거라 밑는다. 남은 대회도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 인터뷰서 눈시울을 붉혔다. 박현경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정규 투어 통산 첫 우승을 했다. 박현경은 “지난해는 동기들 보다 우승을 늦게해서 마음고생에 대한 눈물이었다. 올해는 대회 기간 동안 바람과 함께 맞선 선수들 그리고 도와주신 아버지가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안주하지 않고 시즌 2승에 도전하겠다”는 박현경은 우승하고 싶은 대회에 대한 질문에 “스폰서가 주최하는 한국토지 신탁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대회가 열리는 익산 상떼힐CC는 부모님이 처음 만난 곳이고 어렸을 때부터 라운드도 많이했다. 내 고향도 익산이기에 그 대회에서는 꼭 잘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영암= 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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