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바이든 대단히 큰 실수" 상응조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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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바이든 대단히 큰 실수" 상응조치 경고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5.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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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간 흐를수록 매우 심각한 상황 직면" 당장 도발은 없을 듯
권정근 북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사진=연합뉴스
권정근 북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앞두고 연설에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단호한 억지(stern deterrence)’와 외교를 통해 대처하겠다고 밝히자 북한이 2일 바이든 대통령이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고 비난하며 상응조치를 경고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을 언급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대로”라며 “미국 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 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 확실히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이어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란 저들의 적대행위를 가리기 위한 허울 좋은 간판에 불과하다”며 “’억제’는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의 안보와 세계에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비핵화 협상은 하겠지만 강력한 군사력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권 국장에 이어 이날 북한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이 북한의 인권상황을 지적한 데 대해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최고존엄을 모독한 것은 우리와의 전면대결을 준비한다는 뚜렷한 신호”라며 “앞으로 우리가 미국의 새 정권을 어떻게 상대해주어야 하겠는가에 대한 명백한 답변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 데 대하여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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