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실적 개선 반가운 증시…"잔인한 5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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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실적 개선 반가운 증시…"잔인한 5월 없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1.05.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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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세 지속..."기업실적 사상 최고 수준 반영될 것"
"공매도가 지수 방향성 못 바꿔"..."전고점 돌파도 무난"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조에 5월 증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던 4월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경기회복과 기업실적 호조에 5월 증시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던 4월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5월 증시를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증시 격언이 있을 정도로 5월에는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대 이후로 매년 5월이면 증시가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던 경향도 있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5월 증시를 가리켜 '잔인한 5월'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실제 그동안 5월은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였다.

미국 S&P500 지수의 5월 등락률은 2000년대엔 평균 0.3% 상승에 그쳤고 2010년 이후엔 평균 0.7%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도 5월 등락률은 2000년대에 평균 0.02% 상승으로 정체 수준이었다가 2010년대 이후엔 평균 1.2% 떨어졌다. 미국보다 '잔인한 5월'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1분기 실적 기대감이 그 전에 이미 반영된데 따른 반작용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잦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증권가는 "올해 5월은 다르다"며 '5월에 보유량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증시 강세가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하반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5월에도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3일부터 재개되는 대형주 공매도도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5월 증시에 대해 4월보다 추가 상승 동력이 존재한다고 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현재 수출 실적 개선의 급속한 개선세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5월엔 팔아라'라는 회의론은 실익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나 자동차 등 경기사이클이 분명한 수출 종목이 장세를 주도해 코스피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5월이 경험적으로 안좋았던 적이 많았던 것은 맞지만 올해는 시장에서 나오는 각종 지표가 '예년과 다를 것'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1분기 코스피 실적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실적 모멘텀이 매우 강력하고, 뿐만아니라 이 실적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좋아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했다.

5월 증시 낙관론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3일 대형주 공매도 재개로 종목별 명암이 엇갈릴 거라는 점은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될 지점이다.

공매도 금지 기간에 주가가 급등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이 너무 높아졌거나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 등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는 주가 버블 방지와 유동성 공급 등 순기능이 있으나 하락장에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시장을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상승장을 이끈 유동성 장세를 지나 본격적인 실적 장세로 진입하면서 국내 증시의 기초 체력은 한층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매도 금지가 풀리면 종목별 단기 주가 변동은 불가피해도 전체 지수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외국인 수급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거라는게 지배적 시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개별 종목 및 업종, 더 나아가 국내 증시 전반에 단기 변동성 확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하지만 증시 역사를 뒤돌아봤을 때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은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강세장 기간에는 공매도 전략 자체가 플러스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며 "최근 증시가 기간 조정을 받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정상화 기대, 국내 수출 실적 등을 고려하면 강세장 기조는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공매도로 인한 주가 조정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주가의 기반인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상황에서 수급적 이유만으로 추세적으로 상향하는 주가지수의 방향성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주, 바이오주,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을 위주로 고점 대비 주가 하락 가능성은 있다"며 "공매도 영향력은 1개월 정도로 판단하고 해당 기간 가치주를 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코스피 예상밴드로 3100~3340을 제시한다"면서 "코스피 3200선을 두고 투자주체별 공방이 거세지고 다음달 3일 재개되는 공매도도 지수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의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미국이 주도하는 경기 회복과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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