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단호한 억지·외교로 북핵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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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단호한 억지·외교로 북핵 대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4.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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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겨냥 "NATO급 군사력 유지...반도체·배터리 지배해야"
상·하원 합동연설 하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상·하원 합동연설 하는 바이든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연설(백악관 홈페이지 게시)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준하는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과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해 '단호한 억지(stern deterrence)'와 외교를 통해 대처하겠다고 했다. 비핵화 협상은 하겠지만 강력한 군사력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겠다는 경고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와 관련해서도 중국과의 전방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4조 달러(4500조 원)가 넘는 초대형 지출 예산안 처리를 의회에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5월 말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간 싱가포르 합의 계승을 주장하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문제에 있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유럽의 NATO가 분쟁이 아니라 분쟁을 막기 위해 있는 것처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전방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의회에 인프라 구축을 위한 4조 달러가 넘은 초대형 예산 처리를 호소했다. 특히 "우리는 첨단 배터리, 바이오테크놀로지, 컴퓨터 칩, 청정 에너지 등 미래의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지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대기업과 최부유층에 대한 '부자 증세' 추진도 공식화했다.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백신 무기고 역할을 하겠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 재편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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