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선종… 향년 9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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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선종… 향년 90세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4.2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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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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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사진)이 27일 선종했다. 향년 90세.

정 추기경은 이날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고인은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자신이 고령이고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추기경은 2018년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서명한 바 있으며 2006년에는 사후 각막기증 등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에도 서명했다.

정 추기경은 1931년 12월 7일 서울 중구 수표동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났다. 1954년 가톨릭대 신학부에 입학했고, 1961년 3월 사제품을 받았다. 서울대교구 중림동 본당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서울 성신고 교사(1961∼1967),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총무(1964∼1965), 성신고 부교장(1967∼1968)을 지냈다.

1968년에는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 1970년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원에서 교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만 39세 때인 1970년에는 청주교구장으로 임명되면서 최연소 주교로 서품됐다. 재단법인 청주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 이사장·학교법인 청주가톨릭 학원 이사장(1970∼1998),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 위원장(1978∼1984)·교회법위원회 위원장(1983∼2007)·총무(1987∼1993)를 지냈다. 1996년부터 3년간은 주교회의 의장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1998년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되며 대주교로 승품했다.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하게 된 그는 2012년 서울대교구장에서 사임하기까지 14년간 교구를 대표했다.

2006년 2월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한국에서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두 번째 추기경이었다.

정 추기경은 교회법전 해설서 첫 권을 펴낸 데 이어 2002년까지 총 15권의 교회법 해설서를 편찬했다. 교회법 해설서를 포함해 그가 펴낸 저서와 역서는 50권이 넘는다.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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