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약속의 11월' 정말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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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약속의 11월' 정말 오기를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1.04.2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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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코로나 재확산과 백신 안정성·수급 논란에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6일 11월 집단면역 목표를 하루라도 더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국무총리 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9월말까지는 전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며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11월 집단면역도 차질 없이 달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백신 가뭄 우려를 적극 반박하며 "오히려 최근 추가 확보된 백신물량을 토대로 집단면역의 시기를 11월 이전으로 단 하루라도 더 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총리대행에 따르면, 4월 마지막주부터 5월말까지 484만회분, 6월에는 938만회분의 백신이 순차적으로 공급되고, 3분기에는 약 8000만회분의 백신이 도입돼 3분기 접종목표인 2400만명(3분기까지의 누적 1차 접종목표는 3600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물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 4분기에는 총 9000만회분의 백신이 도입돼 18세 미만 연령대의 접종, 3차 접종, 내년 접종을 위한 비축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홍 총리대행은 "화이자 4000만회분 추가 구매계약 체결에 따라 총 1억9200만회분, 9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배(1.9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3600만명의 약 3배(2.75배)에 해당되는 물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 계약물량인 1억5200만회분(7900만명분) 규모로도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었으나, 이번 화이자 추가 구매를 통해 달성시기를 보다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대국민담화에서도 백신 접종이 몰려있는 3분기에 어떤 백신이 언제 얼마나 들어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백신 불안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이번에도 피해간 것이다. 정부의 설명대로라면 6~8월 여름 동안이 집단면역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올 여름 내가 어떤 백신을 언제 맞게 될지 국민 모두가 명확히 알게 된다면 불안감은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고, 거리두기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정부가 11월 집단면역을 자신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정보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니 국민들은 여전히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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