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트럼프, 변죽만 울렸다"...트럼프 "김정은, 文 존중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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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트럼프, 변죽만 울렸다"...트럼프 "김정은, 文 존중 안했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4.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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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NYT 인터뷰에 트럼프 발끈해 반격 성명
"지도자로서 협상가로서 文 약했다" 폄하도
2019년 6월 진행된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김정은 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2019년 6월 진행된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재인 대통령(가운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오른쪽), 김정은 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반격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약한 지도자이자 약한 협상가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대응을 자제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이메일 성명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알게 된 (그리고 좋아하게 된) 북한의 김정은은 문재인 현재 한국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해 장기간 지속된 군사적 바가지 씌우기와 관련한 것을 제외하면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수십 년간 바보 취급을 당했지만 나는 우리가 제공하는 군사적 보호와 서비스에 대해 한국이 수십억 달러를 더 지불하도록 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이 우리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한 수십억 달러를 심지어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명이 최근 문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평가가 나온 뒤에 발표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다"고 혹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에서의 실패 토대 위에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나간다면 양측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루빨리 (북미가) 마주 앉는 것이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실제적·불가역적 진전을 이룬 역사적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을 겨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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