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인 빚투 ‘유동성 위기’ 부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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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인 빚투 ‘유동성 위기’ 부를라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4.2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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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가상화폐거래시장에 자금을 몰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동학개미운동이 무색하다. 코스피는 올랐지만 개인투자자는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습관’이 무서운 걸까? 코인판에서도 빚투는 여전하다. 문제는 주식시장과 가상화폐시장의 구조가 태생적으로 다르다는 데 있다. 코인 빚투는 안정장치가 없다. 코인판으로 흘러 든 자금이 유동성 위기를 불러올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 16일 기준 5대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9602억원으로 전월말과 비교해 5725억원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코인 열풍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증시에 자금유입이 많지 않았고, 대형 공모주 청약도 없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도 관측되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을 해지해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한 케이뱅크로 돈을 옮기는 규모가 늘고 있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말 3조7453억원에서 지난달 말 8조7200억원으로 5조원가량 늘었다. 코인에 거대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직접적 신호다. 

케이뱅크로 자금을 이동하는 일만 빼면 기본적으로 동학개미운동 광풍 당시 빚투 증가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빚을 내는 데 있지 않다. 빚은 은행권에서 개인에게 내줄 수 있는 만큼만 내주기 때문이다. 갚는 게 문제다.

증시에서 빚투는 반대매매 등 증권사가 직접 개입할 여지가 있다. 신용융자대출 규모와 잔액도 증권사에서 조정할 수 있다. 개인마다 빚투에 의한 피해규모 차가 발생할 수 있으나 증권사가 빚에 의한 유동성 위기를 막을 수단이 충분하다. 금융당국이 직접적 통제를 가할 수도 있다. 신용융자잔액 규모 확인을 통해 빚투가 얼마나 과도한지 확인이 가능한 만큼 증권업계에 빚투 축소를 권고할 수 있다.

그런데 가상화폐시장은 빚낸 돈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집계할 수단이 없다. 빚에 의한 손실 규모도 파악이 안된다. 또, 자금 대부분이 시중은행에서 빌린 돈이라 증권사 신용융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빚투에 의해 은행권이 직접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위험성을 인지하고 가상화폐거래소와 제휴한 은행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가상화폐시장에 직접 개입을 못하는 만큼 빚투 리스크를 감소시킬 마땅한 대안은 없다. 결국 개인이 코인 빚투에 위험성을 인지하고 투자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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