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통신] SKT 인적분할 추진·KT 뱅크샐러드 투자…쪼개고 붙여 脫통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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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통신] SKT 인적분할 추진·KT 뱅크샐러드 투자…쪼개고 붙여 脫통신 ‘속도’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4.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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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 방안. 그래픽=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 방안. 그래픽=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특히 주요 사업을 재편해 탈(脫)통신 전략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인적분할’ 방안의 전체적인 밑그림을 공개했고, KT는 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SK텔레콤은 빅테크 기업을,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을 탈통신의 핵심으로 각각 꼽고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양사의 지배구조 개편과 투자 소식은 탈통신 전략 추진의 일환으로 평가받습니다.

◇SKT, 인적분할 밑그림 공개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인적분할 추진 방향을 공시했습니다.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에 업(業)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업분할에 나설 계획이죠.

SK텔레콤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각각 인적분할 해 시장 상황에 더욱 유연히 대처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단 전략입니다. 존속회사인 ‘인공지능(AI) & 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신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5G 1등 리더십을 기반으로 AI와 디지털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취지죠. 대표적인 신사업으론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 서비스 등이 있습니다.

신설회사인 ‘ICT 투자전문회사’는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습니다. 과거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 투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했을 때보다 더욱 활발한 투자도 예상되죠. 이와 더불어 뉴(New) ICT 자회사들의 IPO를 적극 추진해,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수익창출-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합니다. ICT 투자전문회사의 자회사로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도 배치될 전망입니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국내 1위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을 분리함으로써 각 영역에 적합한 경영구조와 투자기반을 갖출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뉴(New) ICT 사업을 확장하고 주주들에게 통신 사업과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선택권을 제공하겠단 청사진을 그렸습니다.

SK텔레콤의 인적분할 추진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내년 시행과 무관치 않습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의무 비율이 20%에서 30%로 높아져,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약 10% 더 늘려야 하죠. 이 비용이 약 10조원에 달하는 만큼 개정안 시행 전 중간지주사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올해 중간지주사 전환이 매듭짓게 된다면 법 소급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개편을 서두르고 있죠.

SK텔레콤은 추후 이사회 의결,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연내 분할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미래 지향적인 기업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회사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다만 신설회사와 SK㈜의 합병 전망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SK텔레콤이 연내 인적분할이 필수적인 만큼 신설회사와 SK㈜의 합병에 선을 그어 개편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목적이 깔려있다고 해석합니다. 합병으로 인한 주가 하락의 주주 우려를 종식하려고 이같이 발표한 것이라는 견해죠.

뱅크샐러드 로고. 사진=뱅크샐러드 제공
뱅크샐러드 로고. 사진=뱅크샐러드 제공

◇KT, 뱅크샐러드에 250억원 투자…인수 추진 움직임?

KT가 자산관리앱 뱅크샐러드에 2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지난 15일 전해졌습니다. 디지코 KT의 새 먹거리 중 하나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지목한 만큼, 이를 확장하기 위한 투자입니다. 일각에선 KT가 1500억~2000억원대에 뱅크샐러드 인수를 추진 중으로, 이번 투자도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KT는 내달 이사회를 열고 최종 투자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T의 이번 투자는 뱅크샐러드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뱅크샐러드가 추진 중인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에 약 25% 지분으로 250억원 투자할 방침이죠. 이에 따라 향후 데이터 공유 및 공동 서비스 출시 등 긴밀한 협업의 폭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뱅크샐러드는 2017년 은행·카드·보험·증권 등으로 흩어진 금융자산을 한 번에 관리하는 앱을 출시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해당 앱의 누적 다운로드는 850만회이고, 연동 관리 금액 410조원을 돌파했죠. 뱅크샐러드가 그간 확보한 금융상품 데이터와 KT가 가지고 있는 통신데이터 및 비금융정보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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