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8명 “중고차 시장 혼탁·낙후…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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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10명 중 8명 “중고차 시장 혼탁·낙후…개선 필요”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4.1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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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의 인증중고차 시장 진입 ‘긍정적’ 68.6%
중고차 매매 시장. 사진=연합뉴스
중고차 매매 시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중고차 시장이 혼탁하고 낙후돼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중고차 시장 인식에 대해 응답자의 79.9%가 혼탁하고 낙후된 시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개선이 불필요하다고 답한 소비자는 8.9%에 불과했다.

중고차 매매시장의 낙후 이유에 대해선 허위·미끼 매물 때문이라고 한 응답이 54.4% 가장 많았다. 이어 가격산정 불신(47.3%), 주행거리 조작·사고이력 조작·비정품 사용 등에 따른 피해는 41.3%로 집계됐다. ‘판매 이후 피해보상 및 A/S에 대한 불안’은 15.2%였다.

중고차 매매업에 대기업 진출을 제한해 더 보호해야 하나라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42.9%가 반대했다. 매우 반대는 21.9%, 반대 21.0%에 달했다. 반면 동의는 28.5%에 불과했다.

중고차 판매업 보호를 반대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62.3%가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발생시 구제받기도 어려워서’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이미 6년간 보호했으며, 기존 중고차 매매업체의 자정 노력을 신뢰할 수 없어서’ 61.6%, ‘중고차 가격 및 중고차시장 규모 고려시 더 이상 소상공인들만의 영역이라고 볼 수 없어서’ 29.3%, ‘중고차 매매업체가 영세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11.0% 순으로 조사됐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과 관련해서는 56.1%가 긍정적(매우 긍정적 32.9%+긍정적 23.2%)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16.3%는 부정적(매우 부정적 5.0%+부정적 11.3%)이라고 답했다.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56.3%가 ‘혼탁하고 낙후된 중고차시장을 투명하고 선진화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다음으로는 ‘정확한 중고차의 품질, 투명한 거래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가격으로 사고 팔 수 있어서’ 44.1%, ‘더 이상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 노력만으로는 시장 개선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34.5%, ‘다양한 상품에 대한 AS보증과 사후관리 등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국산차 소비자에 대한 역차별 해소’ 22.8%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주권은 중고차 시장의 개선을 위해 국내 완성차 업체도 ‘인증 중고차’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입차 업체 및 외국과 같이 출고 5~6년 안팎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정밀하게 점검하고 수리한 뒤 무상 보증기간을 연장한 ‘인증 중고차’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독일에서는 대기업인 완성차 업체가 직접 중고차의 품질과 서비스를 엄격하게 관리해 중고차 경쟁이 활성화됐다. 그 결과 전체 중고차 업계의 경쟁력과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 중고차 거래 규모가 커질 수 있었다.

또 소비자주권은 완성차 업체가 오픈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의 품질, 평가, 가격 산정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가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중고자동차 업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참작해 같이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면 업계가 서로 상생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 시장의 완성차 업체의 진입 문제 결정을 계속 차일피일 미루지 말고 이른 시일 내에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중고차 업계와 완성차 업체 간 이해를 조정하되, 소비자후생과 권익을 좀 더 제고하는 방향으로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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