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이름 사라지는 패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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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이름 사라지는 패션 기업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4.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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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화장품·생활문화·전자제품 등 영역 파괴
패션과 부각되는 시너지 효과 통한 수익 창출 기대
사진=각 사 제공.
(왼쪽 위)신세계인터내셔날이 론칭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 매장, (왼쪽 아래)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에서 출시한 무선 이어폰, (오른쪽) 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의 코스메틱 립틴트.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이제는 의류만 파는 패션기업을 보기 드물다. 의류산업의 저성장의 늪에 빠진 패션업계가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그 대응책으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푸드 등 생활문화 영역으로 확장하는가 하면 화장품은 물론 전자제품 사업까지 넘보고 있다. 이는 패션과 부각되는 시너지 효과를 통한 수익 창출을 노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에 힘주고 있다. 최근 최상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선보였다. 뽀아레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목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5년 프랑스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해 자체 개발한 브랜드다. 해외 진출도 빠르게 준비 중이다.

2012년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연작’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전체 실적에서 코스메틱 부문의 비중도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8년 78.7%, 2019년 81,0%에서 지난해 92.8%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도 지난해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하반기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앞서 한섬은 ‘비전 2030’을 통해 뷰티 분야와 디자인 소품 등의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홈트레이닝 바람에 힘입어 불황 속에서도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던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헬스케어·뷰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요가복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형은 물론 수익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브랜드엑스는 모바일 헬스 플랫폼 ‘국민피티’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셀팜’, 젝시믹스 코스메틱 등을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내 론칭인 국민피티는 전문 트레이너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모바일 헬스 플랫폼이다. 요가·헬스·필라테스·크로스핏 등의 온라인 클래스와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헬스케어 관련 제품과 식단도 함께 판매한다. 닥터셀팜에선 기초 화장품, 젝시믹스에선 립틴트·아이라이너·톤업크림 등 색조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름철 겨냥한 선크림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글로벌 브랜드 ‘준지’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프리미엄 사운드를 더한 무선 이어폰을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나섰다. 무선 이어폰 출시를 위해 삼성·소니 등의 음향기기를 생산해온 글로벌 음향 전문기업 크레신의 브랜드 ‘오딕트’와 손을 잡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오딕트의 대표 상품인 완전 무선 이어폰 ‘트위그’에 준지의 상징과 같은 ‘블랙 컬러’를 입히고, 하나의 패션 액세서리처럼 활용될 수 있도록 프리미엄 가죽 케이스와 스트랩을 디자인했다. 또 단순히 이어폰으로 활용되는 것을 넘어 액세서리뿐 아니라 오브제로도 느껴질 수 있도록 스타일리시한 디테일과 구성품을 업그레이드해 패키지로 내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준지의 브랜드 감성을 살린 무선 이어폰 출시가 전세계 고객들에게 디자인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준지는 앞으로도 의류를 넘어, 향초·이어폰 등 라이프스타일, 조명·가구까지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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