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현금 1조·로열티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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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분쟁 전격 합의…현금 1조·로열티 1조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1.04.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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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국내외 쟁소 모두 취하…10년 간 추가 쟁송 않기로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2년 가까이 끌어온 전기차 배터리 분쟁에 대해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 등 2조원대에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영업비밀 침해 최종 결정에 대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기한 하루 전 전격 합의에 성공하고 배터리 분쟁 종식 합의문을 공동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총액 2조원의 배상금을 지급한다. 또한  양사는 국내외에서 진행한 관련 소송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쟁송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공식 발표문에서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사는 직간접적으로 합의를 중재한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ITC는 지난 2월 10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양사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고 SK이노베이션에는 10년 수입금지 제재를 내렸다.

이번 합의로 ITC가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의 수입금지 조치가 무효화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도 차질 없이 운영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26억달러(2조9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로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들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에 발맞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무엇보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폭스바겐, 포드 등 고객사들의 믿음과 지지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기쁘다"며 "이번 합의로 미국 사업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조지아주 공장 가동과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국내외 추가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핵심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앞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점유율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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