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發 ‘반도체 청구서’…삼성 등 19개사, 백악관 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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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發 ‘반도체 청구서’…삼성 등 19개사, 백악관 회의 참석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4.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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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작사와 자동차 기업 위주로 구성
삼성전자, 미국 공급망 확대 요청받을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월 2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반도체 등의 미국 공급망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들과 만나 반도체 칩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반도체 등의 미국 공급망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들과 만나 반도체 칩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세계 주요 기업 19개는 미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주최하는 화상회의에 참석해 ‘반도체 공급’을 논의한다.

미국 백악관은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처하고자 여는 이번 회의에 삼성전자와 대만 TSMC, 구글 모회사 알파벳,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GM, 글로벌 파운드리, 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NXP,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19개사가 참석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작사와 반도체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자동차 기업울 중심으로 구성됐다.

‘CEO 서밋’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주재한다. 19개 기업 중 11개 회사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생산과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가 사실상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미국 공급을 원활히 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한 자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안으로 보고 있어 요청 수위가 높을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기 “반도체는 21세기 편자의 못”이라 비유하며 행정명령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백악관 역시 이번 회의에 대해 “미 당국자들과 기업인들은 미국의 일자리 계획, 반도체 및 기타 주요 분야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의 복원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 42.1%를 기록하고, 낸드플래시에선 32.9%를 차지한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대만 TSMC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에서 파운드리 공장 증설 계획을 앞당겨달라는 요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최소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나 애리조나주, 뉴욕주 중 한 곳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TSMC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이 근거가 돼 삼성전자에 더 강력한 요청이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TSMC의 유일한 경쟁사로 평가받는다.

또한 이번 회의의 목적이 세계적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방안 마련에 있는 만큼 관련 요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비교적 수익성이 낮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서지 않고 있다. GM, 포드 등이 삼성전자에 직접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요청할 경우,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임원들은 이에 대비해 주말에도 모여 백악관 화상회의에 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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