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미, ‘제주 강풍’ 뚫고 KLPGA 투어 개막전 여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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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제주 강풍’ 뚫고 KLPGA 투어 개막전 여왕 등극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1.04.1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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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 여자오픈 6언더파 통산 2승 달성
장하나, 16번 홀 더블보기에 무너져 ‘준우승’
단단해진 그린·거센 바람에 언더파 3명 불과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소미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KLPGA 투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소미가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완도 소녀’ 이소미가 제주 강풍을 뚫고 KLPGA 투어 개막전 여왕이 됐다.

이소미는 11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에 있는 롯데스카이힐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3개와 버디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2위 장하나를 2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1억 2600만원이다.

이소미는 지난해 10월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에서 열린 휴엔케어 여자오픈 우승 이후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당시 이소미는 영암의 강풍을 뚫고 생애 첫 우승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제주의 종잡을 수 없는 바람에도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냈다.

이날 이소미는 2위 이다연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경기 초반부터 이다연과 장하나의 맹추격이 이어지면서 선두 싸움이 펼쳐졌다. 이소미는 파4, 4번 홀에서 2.5m 버디 퍼팅을 놓치며 첫 보기를 했다.

반면 이다연은 1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홀에 떨구며 버디를 기록했다. 이소미에 3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장하나도 1번 홀과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세 명의 선수가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하지만 5번 홀에서 장하나와 이다연이 보기를 하는 바람에 이소미는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6번 홀에서 이소미는 두 번째 샷을 깃대 60c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7번 홀에서는 6.5m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반면 이다연은 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아웃오브바운드(OB)가 나면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장하나는 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이소미는 9번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1타 차 선두 싸움이 지속됐다.

K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하며 현역 선수 최다승 보유자 장하나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장하나는 13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깃대 1.2m 지점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하지만 이소미는 파5, 15번 홀에서 4m 거리 버디 퍼팅을 홀에 떨궈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는 파4, 16번 홀에서 갈렸다. 1타 차 추격전을 펼치던 장하나는 세 번째 샷이 깃대를 훌쩍 지나갔다. 결국 장하나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이소미는 침착하게 파로 막아 격차가 3타 차로 벌어졌다. 이소미가 17번 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단단해진 그린과 제주 특유의 강풍으로 많은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린이 단단해질 경우 선수들이 목표 지점에 볼을 세우기 어렵다. 대회 주최측은 경도를 낮추기 위해 매 라운드 후 물까지 뿌렸으나 거센 바람으로 오전이 되면 그린이 바짝 마르고 단단해졌다.

실제로 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6명에 불과했고, 2라운드에서 7명으로 늘었다가 3라운드에선 다시 6명으로 줄었다. 2019년 대회에서는 언더파로 대회를 마친 선수는 14명이었으나 올해는 이소미와 장하나 그리고 정슬기까지 단 3명에 불과했다.

서귀포(제주)= 한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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