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신호에…재건축 단지 전세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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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신호에…재건축 단지 전세값 ‘들썩’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1.04.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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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일주일 안에 상계동·목동 재건축 안전진단"
강남·마포 전세값은 하락세 유지…선거 이후 변동성 주목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지난 7일 서울시장 보권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 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서울시 부동산 정책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오 시장의 당선을 기점으로 서울시 개발방식은 10년 간 이어진 보존과 도시재생 중심에서 민간주도 재개발·재건축으로 흐름이 바뀔 전망이다. 이에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오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민간 재건축·재개발이 활기를 되찾아 집값이 상승할 거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오 시장은 공약을 통해 ‘스피드 주택공급’을 통한 민간 재건축·재개발 사업 정상화로 18만5000가구 주택공급을 약속했다. 스피드는 민간에서 나온다는 것이 오 시장의 지론으로 그동안 주택공급을 가로막은 도시계획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의미다. 주거지역의 용적률 상향과 일률적인 주거시설 높이 규제를 완화를 강조하며 민간 개발을 통한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특히 안전진단을 통과한 노후 아파트는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시행 인허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 시장은 지난달 말 토론회에서 △은마 △미도 △우성4차 △잠실5단지 △신반포 7차 △방배15구역 △사당5구역 △자양 한양 등 도시계획위원회에 계류돼 사업이 추진되지 못한 단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사업이 부진한 채 방치되던 재건축 단지 주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됐던 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오 시장의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의 기대감으로 강남, 송파, 노원 등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송파구(0.10%)가 방이동 재건축과 문정·신천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0.08%)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단지 인근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강북 지역에서는 노원(0.09%)·마포구(0.05%)에서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상계·중계동 및 성산동 구축이 오름세를 주도했고 성북구(0.04%)는 정릉동, 은평구(0.02%)는 구산·갈현동을 중심으로 올랐다. 전세 가격도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으로 수도권(0.11%)과 서울(0.03%)의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마포구(-0.01%)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세가 유지됐지만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03%)가 방배동 등 일부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0.02%), 강동(-0.01%)은 신규 입주물량과 급등 피로감 등으로 대부분 단지에서 매물이 누적되며 내림세를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안정세를 찾은 전세값이 재개발 이슈로 인해 가격변동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서울시 전세값의 경우 기본적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해 안정기조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장기적으론 재개발 재건축이 활성화면 이주 수요로 증가로 인해 전세값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불안요소를 줄이기 위해선 지역별로 단계적으로 진행해 전세 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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