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UAM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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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UAM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환 나선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4.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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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미래 사업 선정… 인재 영입 등 사업 확장 박차
포괄적 제품군 구축… 2028년 완전 전동화 모델 출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 활용할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에 활용할 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UAM을 4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잇달아 항공우주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현대차에 첫 여성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부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이 부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다. 이 부교수는 자율 무인 시스템에 필수적인 ‘항법 무결성 아키텍처 설계’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이기도 하다. 2019년 국내 교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항법학회 이사로 선출됐다. 한국 항공우주학회의 첫 번째 여성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 2월에는 벤 다이어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다. 벤 다이어친 CTO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항공우주 산업 스타트업 회사인 ‘오프너’에서 최고경영자(CEO)로 활약한 바 있다. 또 항공기와 우주선을 개발 및 제조하는 ‘스케일드 콤포짓’에서 최고경영자 및 고위 기술직을 역임했다. 벤 다이어친 최고기술책임자는 20여년간 항공우주 관련 기술 개발 경험을 갖춘 인재로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인 스페이스쉽원과 개인용 전기 항공기인 블랙플라이 등 16대의 획기적인 항공기를 개발하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9월 UAM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담당자로 영입한 바 있다. 신 박사는 작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UAM 사업부를 총괄하는 신 사장은 미래항공연구와 안전 부문 베테랑급 전문가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30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UAM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등 핵심기술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신 사장은 항공안전과 항공교통 관제기술 분야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항공기체 개발에 머물지 않고 항공 인프라와 항공 관제체계 등 종합적인 교통체계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UAM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우선 승객 및 화물 운송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 제품군 구축에 나선다.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무인 항공 시스템)를 시장에 최초로 선보이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내놓는다.

회사는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조 가능성을 철저히 고려하고 제품을 설계함으로써 효율적인 비용으로 대량 생산을 이룰 목표다. 또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과 주행거리를 갖춘 항공용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 개발도 추진한다.

UAM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 규모 있는 UAM 시장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하는 한편 관련 제도·법규 마련, 사회적 수용성 확대도 주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최상의 안전성과 효율적인 비용이 보장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 UAM 이착륙장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옥상에는 UAM 이착륙장을 비롯해 고속 주행이 가능한 총 길이 620m의 고객 시승용 ‘스카이 트랙’,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태양광 패널 등이 설치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 전반을 혁신할 신개념 ‘오픈이노베이션 랩’ HMGICS를 건립 중이다. HMGICS는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1.3만평), 연면적 9만㎡(2.7만평), 지상 7층 규모로 추진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CES에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 활용할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을 공개한 바 있다. 실물 크기의 ‘S-A1’은 날개 15m, 전장 10.7m로 조종사 포함 5명 탑승이 가능하다. 활주로 없이도 비행이 가능한 전기 추진 수직이착륙(eVTOL) 기능을 탑재했다. 8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 약 1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상용화 초기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지만 자동비행기술이 안정화 된 이후부터는 자율비행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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