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맞이한 정수기 시장, 경쟁구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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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맞이한 정수기 시장, 경쟁구도 확대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4.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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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SK매직‧LG전자‧삼성전자 4파전 예고
중견업체 성장세 한계 직면…새 돌파구 마련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정수기 시장이 성수기를 맞아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정수기 시장에 삼성전자가 뛰어들며, 경쟁구도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레드오션(포화된 시장)’으로 불리는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판로 다각화가 대응책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정수기 성수기(4~6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 2011년(177만대‧1조7000억원)부터 2017년(222만대‧2조3000억원)까지 7년간 6000억원 성장한 반면, LG전자의 본격적인 렌털사업 진출과 SK매직의 본격적인 성장세에 맞물려 사실상 기존 업체들의 성장세는 예상보다 저조했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정수기 시장은 역삼투압과 직수형 제품으로 양분됐다. 역삼투압 제품은 더욱 강화된 필터가 탑재돼 순간 정수량이 부족한 것이 특징이다. 직수형 제품은 유로에서 올라온 물을 즉시 필터로 이동시켜 마실 수 있다. 다만 역삼투압 제품보다 정화력은 떨어진다. 현재 두 제품군은 정수기 시장에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삼투압 제품의 경우 오래 전 시장에 진출한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직수형 제품은 SK매직, LG전자 등 다양한 업체들이 경쟁하는 추세다. 앞서 역삼투압 제품 시장에서 경쟁하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도 직수형 제품을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쿠쿠, 교원그룹, 현대백화점(현대렌탈케어) 등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까지 직수형 ‘비스포크 정수기’를 출시한 점은 시장 경쟁을 더욱 확대시킬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정수기 시장에 직접적으로 진출하지 않았다. 냉장고에 정수기 기능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관심만 가졌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수형 모듈 제품을 선보이며, 직수형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상위권을 유지하는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진출에 반응이 엇갈리는 실정이다. ‘이미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성장세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과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사실상 코웨이‧SK매직‧LG전자와 4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업체들은 중견업체들의 신규 고객이 삼성전자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할 대응책으로는 판로 확대가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하게 확대된 온라인 판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대형업체들은 자가관리형 제품을 앞세워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자가관리형 제품의 등장은 1인 가구까지 공략할 방법으로 꼽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업다각화도 방편 중 하나로 거론된다. 통상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렌털업체들은 정수기 외에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안마의자, 제습기 등 다양한 가전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히려 새로운 렌털 상품의 등장은 중견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수기 시장은 경우 삼성전자의 등장으로 새로운 상위권 경쟁구도가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며 “후발주자들은 삼성전자로 이동할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각자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 판로와 사업다각화 등 새로운 대응책은 오히려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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