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혈전’ 논란…60세 미만·보건교사 등 접종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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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혈전’ 논란…60세 미만·보건교사 등 접종 ‘올스톱’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1.04.0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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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품청 AZ백신과 혈전 간 공식 발표까지 보류
특수-보건교사 등 신규 접종 잠정 연기 결정
현재 진행 중인 60세 미만 접종은 중단 결정
2분기 접종계획 차질…국내 혈전 사례 총 3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유럽 등 해외에서 혈전 논란이 불거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서도 접종이 잠정 보류된다.

정부는 AZ 코로나19 백신이 혈액 응고 부작용인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란에 8일 예정된 접종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60세 미만 접종도 중단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유럽의약품청(EMA)의 고위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가 혈전증과 연관이 있다는 입장을 낸 데다 국내에서도 20대 여성이 혈전증 진단을 받으며 7일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접종계획 조정에 나섰다.

유럽의약품청(EMA)이 6∼9일(현지시간) 열리는 총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보고된 매우 드문 혈전 사례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후 결과를 확인하고 접종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EMA는 9일까지 총회를 진행 중이며 아스트라제네카와 혈전과 인과관계에 대한 발표는 8일(현지시간)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MA는 앞서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전반적으로는 혈전 증가와 관련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지만,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등과 관련해서는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의 사례’로 발표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조치”라면서 “유럽의약품청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내에서도 세 번째 혈전 사례가 나타나며 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추진단에 따르면 의료기관 종사자인 20대 여성은 17일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했으며 12일 후인 29일 ‘숨참’ 등 증상을 나타내 병원을 찾아 혈전증 진단을 받았다.

국내 혈전 발생 신고는 총 3건으로 첫 번째 사례는 백신 접종 후 사망한 60대 여성으로 부검 과정에서 혈전 소견이 나타났다. 당시 피해조사반은 해당 사례에 대해 혈전과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두 번째는 CVST 사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CVST 진단을 받은 사람은 20대 구급대원으로, 접종 뒤 심한 두통 증상 등이 나타나 입원 치료를 받은 바 있다.

한편, EMA가 아스트라제네카와 혈전이 연관이 있다는 결론을 내면, 국내 접종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2분기 정부가 공급 일정을 확정한 백신의 절반 이상이 AZ로 접종이 불가능해지면 접종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저학년 교사와 항공승무원, 군인과 경찰 등 사회필수 인력 등이 젊은 층 비중이 높은 2분기 접종 대상자들로 현재는 이들 모두 AZ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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