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오세훈·박형준 승리...성난 민심, 文정권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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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오세훈·박형준 승리...성난 민심, 文정권 심판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4.07 2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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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부산시장 보선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오른쪽)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연합뉴스
7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승리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부산시장 보선에서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오른쪽)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크게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여권에 180석을 몰아준 총선 이후 1년만에 치러진 4.7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 모두에서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적 지지는 아니었다. 투표 현장에서 확인된 민심은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이었다. 

7일 오후 11시 기준 서울시장 선거 개표(개표율 11.91%)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6.49%,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40.45%를 득표했다. 또 부산시장 선거 개표(개표율 40.84%) 결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63.31%, 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33.96%를 득표했다. 이에 앞서 오후 8시 15분 발표된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는 박영선 37.7%, 오세훈 59.0%, 김영춘 33.0%, 박형준 64.0%였다.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너무 큰 격차에 여당 후보들은 개표 도중 패배를 인정했고, 국민의힘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민심이 폭발했다는 생각이 든다.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4.7 재보선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우리 사회 불공정 관행이 결합해 민심이 폭발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그로 인해 정권심판 선거로 흘렀다. 이날 투표에 나선 시민들 사이에서는 “문재인 정부에게 경고하기 위해 2번을 찍었다” 또 “이번 선거도 1번이 이기면 더 오만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서울 양천구의 40대 박모씨는 본지에 “지난 총선 때는 고민도 안하고 민주당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도 “지난 총선 때 우리 부부는 모두 1번을 찍었다. 남편은 이번에도 1번을 찍었지만 나는 더 나쁜 쪽에 벌을 주겠다는 마음으로 2번을 찍었다”고 했다.

젊은 세대는 더 신랄했다. 서울 강서구의 20대 김모씨는 “우리 세대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때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에 분노했다. 그런데 이후 이 정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아예 쐐기를 박았다”며 “조국 사태 때는 교육의 불공정, 인국공 사태 때는 취업의 불공정이었다면 LH 사태에서는 부동산 불공정으로 2030 세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고 했다.

성난 민심은 방향성도 분명했다. 이번 선거가 부동산 불평등과 불공정 관행이 개선되는 계기로 작용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2030 세대는 한 발 더 나아가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복원되길 기대했다. 부산 남구 주민인 20대 김모씨는 “4.7 재보선을 계기로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은 보상받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시민인 20대 성모씨는 “이번 재보선으로 기성세대와 정치인들이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런 민심에 부응하느냐가 11개월 뒤 치러지는 대선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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