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화된 인구절벽…65세 이상 고령층 청소년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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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화된 인구절벽…65세 이상 고령층 청소년 추월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1.04.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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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불명 직권말소 포함 1분기에 12만3118명 감소
출생자 수 10년 전의 ‘반토막’…인구 증가는 세종·경기 뿐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올 1분기(1~3월)에도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출생자 수가 사망자보다 적은데 따른 자연감소는 1만여명이고, 여기에 거주불명자 직권말소 등을 반영하면 주민등록 인구가 모두 12만3000여명 감소했다.

행정안전부는 7일 3월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70만5905명으로 전년말 대비 12만 3118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3월말 실시한 거주불명자 직권말소를 제외한 순수 자연적 요인(출생-사망)에 의한 감소는 1만370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출생자는 6만8099명이고, 사망자는 7만8469명이었다.

2020년에 사상 첫 인구가 감소한 이후 올해도 3개월 연속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 2∼3월 5년 이상 장기 거주불명자에 관한 사실조사를 벌인 결과 11만6177명의 주민등록이 직권말소돼 주민등록 인구통계 집계에서 제외되면서 감소 폭이 커졌다.

출생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5614명(7.6%), 10년 전 동기보다는 5만7410명(45.7%) 각각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2824명(3.5%) 줄었으나 10년 전 동기와 비교해서는 1만525명(15.5%) 증가했다.

성별 인구는 여자가 2591만8515명(50.1%), 남자는 2578만7390명(49.9%)이었다. 지난해 말 대비 여자 인구는 6만9479명(0.27%), 남자 인구는 5만3639명(0.21%) 각각 감소했다. 자연감소 인원은 여자가 3195명, 남자는 7175명이었다.

남녀 간 인구 격차(여-남)는 2월에 약 15만1000명으로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가 장기 거주불명자 직권말소 인원이 남자가 더 많아 3월 말 기준으로는 지난해 말보다 다소 줄었다. 출생자 성비(여아 1백 명당 남아 수)는 3월 말 기준 105.9다. 출생성비는 2016년 104.8로 최저점을 찍은 뒤 소폭 상승해 10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청년 인구는 계속 줄고 고령인구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1분기 말 아동(0∼17세) 인구는 765만명, 청소년(9∼24세) 인구는 846만명, 청년(19∼34세) 인구는 1045만명으로 모두 지난해 말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3월 말과 비교하면 각각 2.8%, 2.7%, 1.1% 줄었다. 10년 전인 2011년 동원 대비로는 아동은 244만명(24.2%)이나 줄었고 청소년은 202만명(19.3%), 청년은 103만명(9.0%) 감소했다.

반면 고령인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857만4588명, 70세 이상은 571만5548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7%와 2.9%, 10년 전 동월 대비로는 54.6%, 56.5% 각각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세 이상이 16.6%, 70세 이상은 11.0%다. 2011년 말과 올해 1분기 말 연령계층별 인구 비율을 비교하면 아동(19.6%→14.8%)·청소년(20.5%→16.4%)·청년(22.6%→20.2%)은 계속 떨어지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11.2%→16.6%)는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2019년 아동 인구를 추월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청소년 인구도 뛰어넘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 15%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세대 수는 1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었다. 1분기 말 전체 세대수는 2315만7385세대로 지난해 말(2309만3108세대)보다 6만4277세대(0.28%) 늘어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비해 평균 세대원 수는 2.23명으로 지난해 말 2.24명에서 더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세대원 수별로는 1인 세대가 913만9287세대로 전체의 39.5%를 차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인 세대 이상은 454만7368세대(19.6%)로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2인 세대는 23.6%, 3인 세대는 17.3%를 차지했다.

인구감소와 더불어 지방의 인구유출도 확대되고 있다. 전년 대비 인구가 감소하는 자치단체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올 1분기에 인구가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에서는 세종, 경기 등 2곳이었고, 기초에서는 시흥, 평택 등 45곳에 불과했다. 직권말소된 장기 거주불명자 인구를 제외하면 광역은 세종, 경기, 제주 등 3곳이었고 기초는 60곳으로 확인됐다.

17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23.7%), 경북(22.0%), 전북(21.6%), 강원(21.0%) 등 4곳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초고령사회에 해당됐다. 이어 부산(19.6%), 충남(19.3%)이 초고령사회 진입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충북(18.3%), 경남(17.7%), 대구(16.9%), 서울(16.2%), 제주(15.9%), 대전(14.6%), 광주(14.4%), 인천(14.2%) 등 10곳은 고령사회, 경기(13.4%), 울산(12.9%), 세종(9.9%) 등 3곳은 고령화사회에 해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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