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발표엔 없는데 "북미협상 조기재개" "시진핑 조기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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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발표엔 없는데 "북미협상 조기재개" "시진핑 조기 방한"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4.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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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안보실장, 한중 외교장관 회동 결과 논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부터),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3자회의에서 함께 걸어가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부터),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3자회의에서 함께 걸어가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을 각각 만난 한국 당국자들이 '북미 협상 조기재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기 방한'에 대해 상대국과 공감대를 이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상대국 발표에는 해당 내용이 빠진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근교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후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한미일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 돼야 한다는데 대해서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백악관 성명에는 북미 협상에 대한 언급 대신, 북핵 문제 접근 기조를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성명에는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비핵화를 위한 3국 간 협력으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또 "3국 안보실장들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며 "3국 안보실장들은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중국 샤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후 양국 발표에서도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을 두고 차이가 있었다. 우리 외교부는 정의용 장관이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진 이후 내놓은 회담 결과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측은 시 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며 "시 주석의 방한이 코로나 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게시한 '왕이 부장과 정의용 장관의 회담'이라는 제목의 회담 결과 자료에는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점에 주목하면서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소개하면서도 시 주석 방한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 다만 한국이 이른바 코로나19 '백신여권'인 건강코드 상호 인증체제를 확립하기로 했다며 백신 협력을 전개하기로 했다는 내용은 담겼다. 중국 외교부는 회담 결과 자료에 "양국은 건강코드 상호 인증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백신 협력을 전개하며 신속통로(패스트트랙) 적용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우리 외교부의 발표에는 없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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