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위 "北, 가상화폐 탈취 핵·미사일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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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제재위 "北, 가상화폐 탈취 핵·미사일 고도화"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4.0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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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으로 3억 달러 넘게 절취...중국 통해 대북제재 우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 시내 보통강 강변의 주택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주택 조감도를 보며 당 간부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 시내 보통강 강변의 주택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주택 조감도를 보며 당 간부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대북제재 우회와 가상화폐 탈취를 통해 자금을 마련,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연례보고서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유엔 홈페이지와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이날 공개된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경수로 건설, 핵시설 보수 등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변 핵시설 우라늄 농축 공장에서 나오고 있는 수증기 기둥이 목격됐고, 지난해 10월과 11월 경수로 내부 공사와 관련한 전기 시험 활동이 있었다는 보고다.

핵무기용 플루토늄 추출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 원자로는 지난 2018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보이지만 주변에 계속 차량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볼 때 유지 보수 활동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전문가단은 한 회원국이 현재 1년당 생산 가능한 플루토늄의 양은 7㎏으로, 지금까지 북한은 총 60㎏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한 보고를 덧붙였다.

전문가단은 북한의 핵 장치는 단거리와 중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모두 장착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관측되는 지속적인 활동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이 SLBM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단은 북한이 자금 마련을 위해 가상화폐 탈취에 주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약 3억1640만 달러를 절취했다는 내용이다. 북한은 또 중국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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