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병철 "美 본토서 군사위협 제압...좋지 못한 일 마주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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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병철 "美 본토서 군사위협 제압...좋지 못한 일 마주할 수도"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3.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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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北 탄도미사일 발사 안보리 결의 위반"
하루 뒤 북한 핵·미사일 개발 주역이 직접 맞불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를 지켜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를 지켜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며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자,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 주역인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신 미국 본토를 겨냥한 추가 도발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신형 잠수함을 통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SLBM과 ICBM은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리 비서는 지난 2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번에 진행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는 우리 당과 정부가 국가방위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시한 국방과학정책 목표들을 관철해나가는 데서 거친 하나의 공정으로서 주권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행동"이라며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상적인 무기시험을 두고 미국의 집권자가 유엔 결의위반이라고 걸고들며 극도로 체질화된 대조선적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 데 대하여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리 비서는 이어 "미국 대통령의 미사일 발사 비판 발언은 우리 국가의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이며 도발"이라며 "미국의 새 정권의 호전적인 자세는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하는가를 다시금 가리켜주고 있으며 우리에게 우리가 할 일의 정당성을 또 한 번 인식시켜주었다"고 했다.

리 비서는 특히 "우리는 결코 누구의 관심을 끌거나 정책에 영향을 주기 위해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대양 건너 교전일방의 앞마당에서 벌려 놓는 전쟁연습이 방어적인 것이라면 우리도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미국 본토에서 제압할 수 있는 당당한 자위적 권리를 가져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뒤 계산도 못하고 아무런 말이나 계속 망탕하는 경우 미국은 좋지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 가장 철저하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결의안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이 긴장 고조를 택한다면 그에 맞춰 상응하는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하루 전 남한 전 지역을 전술핵으로 타격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개량형을 동해상으로 시험발사했다. 당시 시험발사에는 김 위원장 대신 리 비서가 참관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요격 회피 기동이 특징인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북한 버전으로, 이번에 발사된 개량형은 전술핵을 탑재하기 위해 탄두 중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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