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시진핑 원조약속 후 김정은 숙원사업 시작
상태바
우연일까? 시진핑 원조약속 후 김정은 숙원사업 시작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3.24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양에 아파트 5만채 건설 착공식...김정은 "별러온 숙원사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수도 평양에 주택 1만세대를 짓는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김덕훈 내각총리의 지근거리 보고를 들으며 흡족한 표정으로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수도 평양에 주택 1만세대를 짓는 착공식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김덕훈 내각총리의 지근거리 보고를 들으며 흡족한 표정으로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평양에 5년간 5만 채의 아파트를 짓는 대공사에 착수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벼르고 준비해온 숙원사업”이라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원조 약속으로 김 위원장이 숙원사업에 착수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4일자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착공식에서 “당창건 80돌이 되는 2025년까지 해마다 1만 세대씩 5만 세대의 살림집을 새로 지으면 이미 건설 중인 1만6000여 세대의 살림집까지 포함해 거의 7만세대의 살림집이 생겨나 수도시민들의 살림집 문제가 철저히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당이 크게 벼르고 준비해온 숙원사업”이자 “당과 정부에 있어 최중대(가장 중요한) 사업”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경제난 속에서 쉽지 않은 사업이라는 고백도 나왔다. 그는 “사실 도전과 장애가 그 어느 때보다 혹심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건설을 하는 것 자체가 상상 밖의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평양시에 올해 1만 세대의 살림집을 건설하는 것은 매우 힘들게 낙착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경제적 지원에 의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중 양국 정상은 착공식 하루 전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리룡남 신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구두친서를 교환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이 친서에서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 우호 관계는 양당, 양국, 양국민이 공유하는 귀중한 보물”이라며 “새로운 정세에서 중국 측은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를 유지, 공고화, 발전시키고 양국의 사회주의 사업에서 새로운 결과를 달성하며, 양국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주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에 중국의 식량과 비료를 조만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