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본격적인 신냉전 시대를 알리는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이 18일(현지시간) 이틀 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시작부터 양측은 인권 문제를 두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미국 조 바이든 정권과 중국 시진핑 정권 간 첫 고위급 회담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신장 지역을 포함해 중국의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은 "미국의 인권이 최저 수준에 있다" 또 "미국에서 흑인이 학살당하고 있다"며 역공을 폈다.
신장을 비롯해 홍콩과 대만 문제는 중국에 역린이나 다름 없다. 미국은 해당 지역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을 성토하고 있고, 중국은 내정간섭이라고 강력 반발 중이다. 하지만 올 초 출범한 바이든 정부는 과거 냉전시대처럼 선명한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기치로 내걸며 대외정책에서 인권 문제를 핵심화두로 삼고 있다. 블링컨 장관이 알래스카로 향하기 전 한국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강력하게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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