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대놓고 "한국은 약한 고리"
상태바
中관영매체 대놓고 "한국은 약한 고리"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3.18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미국과 멀어져 중국에 기울 것"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국방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욱 국방부 장관(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국방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중국 관영 매체가 한미 외교·국방수장들의 2+2 회담을 앞두고 한국은 미국의 동아시아 동맹강화 전략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며 대놓고 한미 갈라치기에 나섰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8일 '한국은 미국의 중국 압박 전략의 약한 고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미의 첫 최고위급 회담 소식을 전하며 이들이 한국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한국이 공개적으로 중국과 충돌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적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주도하는 '아시아 동맹'에 거리를 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정지용 중국 복단대 교수를 인용해 "한국은 중국을 포위하는 미국 주도 아시아 동맹에서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아시아 전략은 여전히 미국우선주의를 중심으로 한다. 한국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현재 중국의 도움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경제 활성화와 북한과 관계 완화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신문은 미국의 대북정책이 한미 간 균열을 불러 한중 간 접근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문은 다즈강 헤이롱장성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를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문제에 강경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대대적인 한미연합훈련 통보는 한국을 소극적인 입장에 놓이게 했다"며 "이는 결국이 한국이 미국과 거리를 두게 할 것이고,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중국에 더 기울게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당국자들의 경우 관영매체처럼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고 있지만, 한미 갈라치기에 열심인 것은 마찬가지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중국중앙(CC) TV 등 관영 언론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에 대해 "사실상 별 효과가 없다"며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다수 국가들의 마음에는 몇 가지 의문이 존재한다. 미국이 진정 책임감 있는 당사국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지, 미국이 다자협력으로 돌아와 합당한 공헌을 할 수 있을지, 미국이 타국의 이익을 존중하고, 타국의 목소리를 경청할 지 등이 그런 의문"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