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 열풍] “적과의 동침, 뭐 어때” 이커머스 연합전선 구축… 경쟁사 견제
상태바
[콜라보 열풍] “적과의 동침, 뭐 어때” 이커머스 연합전선 구축… 경쟁사 견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3.16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너지 위해 유통-IT, IT-물류 등 경쟁사 및 이종산업 간 손잡아
네이버-이마트, 16일 지분 맞교환 협약식, 이사회 열고 안건 통과
네이버, 지난해 말에는 CJ와 6000억원대 지분 교환해 물류 확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각사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 이해진(오른쪽)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4차산업 혁명으로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해관계만 맞으면 시너지를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않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이종산업 간 ‘합종연횡’이 확대되면서 유통-IT, IT-물류 등 업계 간 장벽도 허물어지고 있다.

네이버가 대표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만나 지분 맞교환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양사 대표를 비롯해 차정호 신세계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구체적인 협약 내용과 지분 교환 액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이날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온라인 쇼핑 강자인 네이버와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그룹가 경쟁사임에도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은 미국 성장으로 실탄을 두둑히 챙긴 쿠팡에 맞서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세계와 네어버의 협력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지난 1월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만난 지 두 달도 채 안 돼 양사가 합의를 이뤘다.

쿠팡은 향후 1조원을 투입해 전국 7개 물류센터를 구축해 배송 역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켓배송이 전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물류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는 포부다. 나머지 4조원은 신사업이나 기존 사업 강화를 위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지분 교환이 성사되면 양사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쇼핑·유통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상품과 물류망을 활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마트는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SSG닷컴이 올라타는 동시에 네이버의 강점인 클라우드 등 IT 분야 기술력과 데이터베이스를 접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말 CJ그룹과 6000억원대 지분 교환을 실시하며 콘텐츠와 물류 서비스에 대한 사업 제휴하기도 했다.

업계는 네이버가 물류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을 통해 그간 네이버의 최대 약점으로 꼽힌 배송·물류망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CJ대한통운은 현재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하는 LG생활건강 등 8개사 상품에 풀필먼트를 접목해 24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11번가-아마존 동맹 등도 속속 결성되고 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