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美 블링컨 방한 겨냥 “다시 봄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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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美 블링컨 방한 겨냥 “다시 봄날 어렵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3.1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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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사진=연합뉴스
2019년 3월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를 방문한 김여정.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한국 방문을 하루 앞둔 16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훈련 실시를 이유로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남북관계 전면 단절을 경고하고 나섰다. 표면상 우리 정부를 때렸지만 실질적으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겨냥한 경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방한 이후 수주 내 새로운 대북정책을 제시할 예정으로, 추가 대북제재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낸 담화에서 훈련 막바지인 한미훈련을 뒤늦게 문제 삼으며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오빠인 김정은 노동당 총서기가 한미훈련에 앞서 '남북 관계의 마지막 기회로 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경고'를 보냈는데 남측이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실제 김 총비서는 지난 1월 당 대회에서 △근본문제 해결 모색 △적대행위 중지 △남북합의 성실 이행 등을 조건으로 남북관계에 '3년 전 봄날'이 다시 올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이어 우리 정부의 통일부 격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해체가 불가피하고, 향후 우리 정부 태도에 따라 9·19 남북군사합의서를 파기하는 특단의 조치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남북 대화 전면 단절은 물론이고 남북 간 무력충돌을 막는 안전판까지 제거하겠다는 경고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 "이번의 엄중한 도전으로 임기말기에 들어선 남조선당국의 앞길이 무척 고통스럽고 편안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미국과 일본은 도쿄에서 2+2(외교·국방) 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결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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