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군사합의 파기...조평통 해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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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군사합의 파기...조평통 해체" 경고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3.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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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김정은 총비서. 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김정은 총비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한미연합훈련 시작 이후 침묵해온 북한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뒤늦게 한미훈련 실시를 이유로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해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남북군사합의는 문재인 정부 남북관계 개선의 핵심이다. 조평통은 우리의 통일부 격으로 대남기구다. 

경고의 주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서기의 여동생으로 대남 총책 역할을 맡고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다. 김 부부장은 16일자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한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한미훈련을 문제 삼으며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미국)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어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 기구인 조평통을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 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을 향해서도 "이 기회에 우리는 대양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편한 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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