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비비고 바람 타고 ‘집밥족’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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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비비고 바람 타고 ‘집밥족’ 공략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1.03.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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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만두 이어 국물요리·냉동밥·생선구이 등 제품 다각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줄어…집에서 머무는 소비자 공략
‘집밥’ 메뉴 상품 늘리며 가정간편식(HMR) 시장 점유율 높여
CJ제일제당 본사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본사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비비고(bibigo) 사업을 확장하며 ‘집밥족’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인가구와 맞벌이 부부 비중이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까지 줄면서 HMR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한식 중심의 비비고 시리즈를 자사 식품 부문 대표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비비고 만두부터 김치, 죽, 반찬, 김, 면, 국·탕·찌개 등 다양한 상품 라인을 출시 중이다.

특히 비비고 만두가 매출 1조원을 돌파해 메가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비비고 국물요리까지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서며 HMR 시장에서 선두 위치를 확고히 했다. 비비고 국물요리는 2016년 6월 출시 첫해 매출 140억원을 기록한 뒤 2017년 860억원, 2018년 1280억원, 2019년 1670억원, 2020년 2180억원 등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비비고 국물요리의 국내 매출 상승 배경으로는 먼저 맞벌이 부부의 수요 증가가 꼽힌다. 초등자녀 가구나 중·고등자녀 가구에서 자녀 식사를 챙겨야 하는 손쉬운 방법으로 가정간편식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비비고 국물요리를 1년에 한 번 이상 구입한 가구수 비중(침투율)은 51.8% 수준이며 초중고 학생 자녀를 둔 가구의 경우 61.3~62.8%까지 올랐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많아졌다. 이에 비비고 국물요리는 일상식 메뉴 외에 차돌육개장이나 진국설렁탕, 전북미역국 등 외식 메뉴를 제품화하며 시장을 공략했다.

비비고 주먹밥과 비비고 칼국수 등 내동밥과 냉동면 시장도 고속 성장하고 있다. 비비고 냉동밥과 냉동면은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서며 그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물요리와 냉동밥·면 외에 수산물 제품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9년 8월 출시한 비비고 생선요리의 생산 인프라를 두 배 확대하고 해외 수출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비비고 생선구이 시리즈.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생선구이 시리즈.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비비고 생선요리는 수산물 HMR 제품으로서 현재 고등어, 가자미, 삼치, 임연수, 꽁치 등 5종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출시 1년 6개월간 누적 판매량 600만개를 기록했으며 누적 매출은 250억원을 달성했다. 육류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기존 HMR 시장에서 수산물 라인을 구축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적 시각으로 수산물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도 강화한다. 비비고 만두와 김치, 국물요리 등은 이미 해외 시장에서 활발하게 전개되며 집밥 트렌드를 이끌고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 비비고 제품은 국내 개별 시장에서 점유율이 비비고 만두 45%, 비비고 국물요리 45%, 비비고 냉동밥 3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비비고 국물요리 매출을 2600억원, 비비고 냉동밥과 냉동면 매출을 1300억원대까지 끌어 올려 집밥족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제품이 ‘집밥’ 대표 제품으로 HMR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제품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면서 “메뉴를 더욱 늘리고 시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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