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으로 눈 돌리는 패션업계, 사업다각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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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으로 눈 돌리는 패션업계, 사업다각화 속도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1.03.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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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복 브랜드 젝시믹스, 코스메틱 라인 새롭게 론칭
신세계인터, LF 등 대형 패션업체들 화장품 공략 속도
코스메틱 라인 출시하며 화장품 시장 공략하는 패션업체들. 사진=젝시믹스 제공
코스메틱 라인 출시하며 화장품 시장 공략하는 패션업체들. 사진=젝시믹스 제공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패션업계가 코스메틱(Cosmeti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 산업이 저성장의 늪에 빠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그 대응책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10일 패션·뷰티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레깅스 브랜드 젝시믹스는 색조 화장품으로 구성된 코스메틱 라인을 론칭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젝시믹스는 지난 2년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코스메틱 랩(Lab)'을 만들고 제품 개발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젝시믹스 고객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화장품 컬러와 발색력, 텍스처, 가격 등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

새롭게 선보이는 제품은 ‘벨벳크림 립틴트’와 ‘젤리볼륨 립틴트’ 두 가지 립 라인이다. 운동할 때나 마스크를 쓰고 벗는 과정에서 립 컬러가 지워지지 않도록 테스트해 제품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코스메틱 진출을 기념해 진행한 프로모션에서는 3000개 초도물량이 6시간 만에 소진됐으며 2차 프로모션에서도 3000개 물량이 완판됐다. 이수연 젝시믹스 대표는 “운동 시 땀에 지워지지 않는 고정력 좋은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애슬레저 뷰티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패션업계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앞서 대형 패션 업체들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라 활발하게 추진돼 왔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와 ‘연작’을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실적에서 코스메틱 부문이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019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이 74.2%, 코스메틱이 25.8%를 차지한다. 하지만 영업이익 비율은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이 19.0%인 반면 코스메틱은 81.0%에 달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와 연작 다음 브랜드로 지난해 말 ‘로이비’를 새롭게 론칭했다. 비디비치가 프리미엄 화장품을, 연작이 한방 화장품을 추구한다면 로이비는 클린 뷰티를 내세운다.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하고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생활문화기업 LF는 2018년 남성 화장품 ‘헤지스 맨 룰429’를 출시해 자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으며, 2019년에는 비건(Vegan)을 지향하는 여성 화장품 브랜드 ‘아떼’를 론칭했다. 특히 아떼는 국내 최초 비건 인증 선케어 제품을 출시하고 비건 마스카라와 브로우 등을 내놓으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도 지난해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하며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한섬은 타임옴므 브랜드로 증정용 화장품을 제조하는 등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고기능성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를 콘셉트로 구상 중이며 올해 안에 론칭할 예정이다.

패션·뷰티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한국콜마나 코스맥스 등 제조 전문 업체가 워낙 잘 발달돼 있기 때문에 진출이 용이한 면이 있다”면서 “패션업체의 경우 기존에 쌓아둔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고 트렌드 분석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등 연관성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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