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능선 넘은 조선 빅딜…연내 합병 마무리 ‘기대’ 
상태바
5부 능선 넘은 조선 빅딜…연내 합병 마무리 ‘기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3.04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 EU‧韓‧日 기업결합심사 남아 
LNG 운반선 등 기술 우위로 글로벌 경쟁력 확대 전망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이 5부 능선을 넘었다. 6개국 중 유럽연합(EU)과 한국, 일본의 기업결합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연내 합병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019년 3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 국내외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업계 예상보다 인수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U 등의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현재까지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중국 등 3개 국가로부터는 승인을 받아냈지만 EU와 한국, 일본 등 3개국은 아직 심사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3개국 중 최대 난관은 EU다. EU는 전 세계에서 경쟁법이 가장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EU의 선박 신조 주문은 전 세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그리스, 독일, 덴마크 등 세계 상선 운영국 상위 25개국 중 10개국이 EU 회원국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 심사 중인 한국과 일본 역시 EU가 내린 결정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2단계 심층심사에 들어간 EU 집행위원회는 앞서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기업결합심사를 총 세 차례 유예했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올 상반기 EU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 심사를 통과하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은 시장에서 제기되는 독과점 관련 우려를 적극적으로 소명해 모든 심사를 원만히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연내 심사를 완료하게 되면 한국조선해양은 글로벌 톱 조선사로서 우뚝 서게 된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합쳐지게 되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가 기대된다. 양사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과 LNG 운반선 등에서 각각 기술 우위를 갖고 있는 만큼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양사 합병시 LNG 운반선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이미 양사의 합병을 견제한 중국과 일본 등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조선업계 1위 이마바리조선과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는 최근 선박을 공동으로 설계·영업하는 신규법인 ‘니혼 십야드’를 설립했다. 중국의 1·2위 조선사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CSIC)도 지난 2019년 11월 합병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마무리라는 아주 중요한 일이 남아 있다. 기업결합 심사가 다소 늦어지고는 있지만,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모든 것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