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작년 보너스 대박 친 구광모 대표, 올해 더 큰 것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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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작년 보너스 대박 친 구광모 대표, 올해 더 큰 것이 온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1.03.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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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래 산업부 기자.
이상래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요즘 보너스를 두고 말들이 많다. 성과급, 상여금 등 보너스를 산정하는 기준과 지급액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주는 입장과 받는 입장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보너스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해결이 어려운 이유다.

이러한 보너스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이가 있으니 바로 구광모 (주)LG 대표다. 작년(2020년) 보너스(상여금)가 무려 243% 가까이 오른 것이다. 금액으로 보면 10억6000만원에서 36억4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대박이 아닐 수 없다. 기본 급여는 거의 제자리였지만 대박 친 보너스 덕택에 구 대표는 지난해 전체 연봉으로 전년보다 48.4% 증가한 80억원을 수령했다.

상여금은 전년도 업무를 토대로 지급한다. 구 대표의 작년(2020년) 상여금은 2019년 눈부신 성과가 인정받은 결과다. 상여금은 당연히 규정이 있다. (주)LG는 “회사의 매출액, 영업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 및 회사의 중장기 기대사항 이행, 리더십, 회사의 기여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평가한다”고 설명한다.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지표가 개량지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비계량지표다. (주)LG는 구 대표의 상여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2019년 (주)LG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5753억원, 영업이익 1조241억원의 성과 달성을 감안했다.”

“비계량지표와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사업구조 고도화 및 사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했다.”

이러한 (주)LG 설명을 참고하면 구 대표의 올해 상여금은 한 번 더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작년 계량지표와 비계량지표 모두 2019년보다 뛰어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계량지표인 (주)LG 실적을 봐도 작년이 2019년보다 좋다. 2019년 (주)LG는 전년(2018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4% 하락했다. 작년은 어떤가. 2020년 (주)LG는 전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무려 84% 증가했다. 계량지표에서 크게 개선됐다고 볼 여지가 충분하다.

비계량지표도 올해 보너스 산정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LG는 작년에 미래성장 및 사업경쟁력 제고 면에서 뛰어난 성과를 창출했다. LG화학은 전기차배터리 사업 부문을 분리한 LG에너지솔루션 분사에 성공했고,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으니 말이다. 글로벌 메이저 전기차 기업으로의 등극을 착실히 준비한 모습이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4대 그룹 총수로 오르면서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구 대표는 매년 발전된 실력을 보여주면서 과거의 걱정을 불식시켰다. LG 주요 계열사의 시가총액 급상승, 이사회의 높은 상여금 평가가 구 대표에 대한 회사 내·외부의 기대감을 잘 보여준다.

구 대표의 올해 보너스는 과연 얼마나 많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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