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더현대 서울’ 오픈 첫 주말 풍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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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더현대 서울’ 오픈 첫 주말 풍경은?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3.0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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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발 고객 몰려…주차장 진입까지 1시간 넘게 걸리기도
거리두기 안전 우려, 백화점 측은 방역에 총력 중 입장
사진=김아라 기자.
더현대 서울 전경. 사진=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더현대 서울’의 정식 오픈 첫 주말은 생동감 넘치는 ‘봄’이 온 것 같았다. 여의도 벚꽃축제라도 열린 것 마냥 여의도에는 더현대서울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포근한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사람들도 경제도 숨통이 트인 것처럼 보였다.

기자는 이날 늦은 오후 ‘더현대 서울’을 찾았다. 백화점 주변은 백화점에서 나오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마치 연예인이라도 깜짝 등장했거나 공연이라도 보고 나온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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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오픈 첫 주말 교통 상황. 도로 주변에 주차한 차들과 주차장 진입 위해 기다리는 차들. 사진=김아라 기자.

‘더현대 서울’ 오픈발 교통혼잡은 우려한 대로였다. 날씨가 따뜻해진 탓에 한강공원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겹쳐서일지 몰라도 도로 갓길에 주차한 차들이 상당했다.

인접한 IFC몰에서부터 ‘더현대 서울’ 주차장까지 들어가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초행길이라면 애초에 복잡한 도로이기 때문에 길을 한번 잘못 들어서기라도 하면 되돌아오기도 쉽지 않아 소요시간은 더욱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로에는 교통경찰과 주차요원들의 손이 바삐 움직였다. 하지만 주차장을 향해 가는 차로는 1차로뿐이라 주차장으로 진입할 때까지 끼어들려는 차들로 인한 경적소리와 운전자들의 싸움소리는 꽤나 잦았다. 더현대서울을 가는 차들이 아님에도 무조건 주차장으로 인도, 헷갈리는 상황을 만든 것도 원인이 됐다. 오히려 주차장을 진입하고서부터는 주차 공간이 넓어서인지 대기시간과 큰 문제없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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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식품 코너. 사진=김아라 기자.

백화점 내부에는 층을 오르내리는 에스컬레이터와 복도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몰렸다. 유모차를 탄 영유아를 비롯한 가족 단위들이 많았다. 2030대 연인·친구, 노부부 등 다양했다.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이들은 기꺼이 찾아간다는 것을 증명했다.

명품·가전·식품 매장 등 분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매장에는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F&B 식당의 경우 휴대폰번호로 예약을 했다가 알림문자가 오면 가는 방식으로 계속 대기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지만, 알림 3분 내 가지 않으면 바로 취소돼 혼란을 겪는 고객들도 보였다.

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기존 백화점보다 2~3배가량 동선 폭이 넓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자연채광과 곳곳에서 들리는 폭포·새 소리가 어우러져서인지 답답한 느낌은 덜 받았다.

그러나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다. 백화점 내부에선 방문객 체온을 측정하고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방역에 대한 우려가 나올 만한 상황이었다.

SNS나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본인들이 저래 놓고 코로나 걸렸다고 정부가 무능하니 뭐니 징징대지 말았으면”, “아무리 마스크를 한다지만 이건 너무 심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날 친구와 방문한 문 씨(31)도 “코로나19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올 줄 몰랐다. 사람이 너무 많아 무서워 평일에 다시 와야겠다”고 말했다. 만일 확진자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초기 매출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김아라 기자.
1층 내 버버리 들어가기 위해 줄 선 사람들. 사진=김아라 기자.

평일 다소 한산했던 1~3층에도 사람들이 붐볐다. 특히 프라다·버버리 등 명품쪽에는 역시나 줄이 길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최상위 등급 명품 브랜드의 부재다. 더현대 서울에는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명품이 없다. 이들 브랜드가 없다는 것은 돈줄이 없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롯데백화점 본점 잠실점 등이 매년 기록 중인 조 단위 매출에서 이들 브랜드의 존재는 결정적이다.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를 살펴볼 때 높은 순위에 자리한 점포일수록 고급 브랜드를 다수 유치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편, 더현대 서울은 지난 24일 사전 오픈 첫날 20억4000만원이 넘는 매출로, 목표치(15억7000만원)보다 30% 이상 더 많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개점 첫날의 17억1300만원보다도 19% 많은 기록이다. 3대 명품이 없고 전체 영업 면적의 51%만의 매장에서 나온 매출 성과라 놀라운 실적이다. 장기적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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