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복·오리발 착용하고 한겨울 바다 건너 월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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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오리발 착용하고 한겨울 바다 건너 월남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2.1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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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동해 민간인통제선(민통선) 검문소 일대에서 발견된 20대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통해 월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특수부대 작전 같은 월남 정황에 군 당국은 북한 남성의 신원 파악에 힘쓰고 있다. 최근 휴전선 철책을 기계체조 선수처럼 넘어 월남하는 등 상식을 벗어난 월남이 이어지면서 군 당국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이 전날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날 오전 4시 20분쯤 도로를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 민통선 검문소의 CCTV에 식별됐다. 이어 군 병력이 투입됐고 오전 7시 20분쯤 붙잡혔다.

합참은 “현재까지 해당 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사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배수로 차단 시설이 미흡했던 점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해 11월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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