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국 국무부가 경색된 한일 관계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나타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2일 미국의소리(VOA)에 "현재 존재하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미국과 동맹과의 관계뿐 아니라 동맹국 간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 간 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력을 심화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일관계 개선이 대북 문제 협력은 물론이고 코로나, 기후변화, 사이버 위협 등 다른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간 전화통화 사실을 밝히며 "블링컨 장관은 지속적인 미한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확실히 했으며,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우리 외교부도 "(양측이) 한미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사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일 협력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한편, 한일관계 경색은 미 정부만이 아니라 미 의회 내에서도 우려하는 부분이다. VOA에 따르면, 미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갱신한 미일 관계 보고서에서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미한일 3국 정책 공조를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3국의 효과적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한일 양국 간 신뢰를 촉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