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경제부장 한 달 만 전격 교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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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 경제부장 한 달 만 전격 교체(종합)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2.1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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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선권 지위 높이며 대외관계 개선 의지 드러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8∼11일 나흘간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계획 수립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1달 만에 교체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8∼11일 나흘간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올해 경제계획 수립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신랄히 비판하고 당 경제부장을 1달 만에 교체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나흘 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김정은 당 총비서가 경제 여러 부문 사업을 비판하고 경제부장을 한 달 만에 전격 교체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대남·대외 메시지는 없었지만 리선권 외무상의 위상을 높이는 등 대외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차 전원회의가 2월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며 “(김 총비서가) 여러 부문의 사업을 신랄히 비판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당 전원회의에 보고된 올해 경제계획 목표에 대해 “당대회의 사상과 방침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았으며, 혁신적인 안목과 똑똑한 책략이 보이지 않는다”며 “어떤 부문의 계획은 현실 가능성도 없이 주관적으로 높여 놓고, 어떤 부문들에서는 정비 보강의 미명 하에 능히 할 수 있고 반드시 하여야 할 것도 계획을 낮추세우는 폐단들이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농업, 전력, 건설 등 각 부문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지적했다.

이번 전원회의 보선에서는 김두일 당 경제부장을 한 달 만에 오수용 당 비서로 교체했다. 오수용은 김정은 체제에서 내각 부총리, 당 경제부장, 국가예산위원장 등을 맡은 경제관료로 최근 군수산업을 관장하는 제2경제위원장에 임명된 인물이다. ‘냉면 발언’으로 유명한 리선권 외무상은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지위가 높아졌고, 통역사 출신으로 북한 내 대표적인 중국통인 김성남 당 국제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됐다. 반면, 지난 8차 당대회에서 당 중앙위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강등 상태가 유지됐다. 

이에 대해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대외관계 개선 없이는 올해의 경제계획 수행에서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8차 당대회 이후 올해 경제계획 수립 과정에서 김정은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번에 외교 엘리트의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봤다. 특히 “리선권 외무상의 위상을 높인 것은 앞으로 대외관계 개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에 대한 우려와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적 태도로 인해 북미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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