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김정은 비핵화 의지" vs 美국무부 "핵·미사일 확산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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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김정은 비핵화 의지" vs 美국무부 "핵·미사일 확산 의지"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2.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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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아직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미 국무부가 "북한의 불법적 핵과 미사일 그리고 관련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한미 간 대북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정 후보자의 발언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고급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는 국제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고 지구적인 비확산 체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평가해서 동맹 및 동반자 국가들과의 긴밀한 조율을 통해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접근법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후보자는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이) 약속은 지킬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가 이미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 "(김정은은) 한반도 정세는 물론, 국제 정세 전반적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하고 있는 지도자"라며 "북한이 2017년 11월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이후 전략적 도발은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협상에 참여했던 랜달 슈라이버 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RFA에 "김정은 총비서가 비핵화를 향한 자신의 약속을 준수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증거를 여전히 목격하지 못했다"고 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별보좌관도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김정은 총비서가 말한 내용이나 취한 행동들 가운데 그가 핵무기를 포기할 의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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