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통화 9일만 바이든 통화...정상회담은 누구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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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통화 9일만 바이든 통화...정상회담은 누구와 먼저?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2.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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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코로나 진정되는 대로 한미정상회담"
9일전 "시진핑 여건되는 대로 조속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한국과 미국) 양 정상은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으며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9일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조기 방한을 기대한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에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전한 바 있다.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중 어느 쪽이 먼저 열릴지가 향후 한국 외교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어느 쪽이 먼저 열리느냐가 중요해진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대중 적대시 정책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는 경제적 손익 계산에 집중했던 트럼프 행정부와는 달리 중국을 체제 경쟁의 대상으로 지목한 상태라 한국도 기존의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노선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 동맹을 민주주의와 인권을 핵심가치로 공유하는 가치 동맹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날 전화통화에서도 이 같은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이 재확인됐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번영의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을 넘어 민주주의․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양 정상은) 미얀마, 중국 등 기타 지역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며 “특히 최근 미얀마 상황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민주적·평화적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측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란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편 중국은 이런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공략에 이미 나선 상태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중 정상 간 전화통화가 있자 중국 측은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 관변 매체를 동원해 문 대통령이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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