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카 시대 온다”…현대차·한화, UAM 개발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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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카 시대 온다”…현대차·한화, UAM 개발 경쟁 본격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2.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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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업체와 인프라 구축 등 사업 다각화 위한 협력 강화  
2040년 전 세계 시장 규모 731조원…향후 성장성에 주목
PAV(개인용 비행체) 콘셉트 S-A1.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우버와 협업을 통해 만든 UAM의 미래상인 콘셉트 모델 ‘S-A1’.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현대자동차와 한화시스템 등 국내 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혁신 사업으로 평가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잉카로 설명되는 UAM은 수직 이착륙이 기능한 소형기체(e-VTOL)를 활용해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이 가능한 새로운 교통 서비스다. 승용차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여분 만에 도착할 수 있고, 기존 육상 교통수단과의 연계도 가능해 극심한 도시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손꼽힌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당시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신재원 현대차 사장을 영입하며 구체화 행보를 시작한 상태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우버와 협력해 UAM의 미래상인 콘셉트 모델 ‘S-A1’을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사람들의 이동의 한계를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가치 있는 시간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UAM 사업의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U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영국의 미래 모빌리티업체인 어반 에어 포트와 플라잉카 시제품 개발과 UAM 인프라 개발을 위해 업무 제휴를 체결했고, 같은 해 9월부터는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등과 손잡고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공동 추진 중이다. 

그 결과 현대차는 최근 어반 에어 포트가 영국 내 조성하는 플라잉카 전용 공항인 ‘에어원’의 공동 파트너로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에어원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하고 있으며 2021년 영국 문화 도시 기념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UAM 기체 버터플라이.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 UAM 기체 버터플라이. 사진= 한화시스템 제공

한화시스템도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UAM 시장진출을 전격 발표하고, 현재 미국의 오버에어와 함께 UAM 산업의 핵심이 되는 에어택시 기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의 독보적인 센서·레이다·항공전자 기술과 오버에어의 특허기술인 ‘에너지 절감 비행기술’ 등이 적용되는 ‘버터플라이’는 4개의 틸트로터가 장착된 전기식 수직 이착륙 항공기다. 틸트로터 기술은 UAM 기체의 핵심 기술인 반면 구조가 복잡하고, 개발이 어려운 기술 중에 하나로 꼽힌다. 

버터플라이는 최소 10분 만에 고속 충전을 할 수 있어 연속 운항이 가능하다. 최대 320킬로미터로 서울에서 인천까지 약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으며, 100% 전기로 구동돼 친환경적이다. 또 1명의 조종사와 4명의 승객 그리고 수하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향후 원격 조종이 가능해지면 최대 5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 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 협력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맺고 분야별 핵심 플레이어와 UAM 사업모델 및 생태계 구축에도 돌입한 상태다. 한화시스템은 기체 개발을 맡아 UAM 사업화를 이끌며, 도심 상공의 항행·관제 솔루션, 기존 교통체계 연동 시스템 등 항공 모빌리티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한화시스템이 UAM 시장 선점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이유는 향후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UAM 관련 산업은 오는 2040년 전 세계적으로 731조원에 달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설팅업체인 삼정KPMG 역시 ‘하늘 위에 펼쳐지는 모빌리티 혁명, 도심 항공 모빌리티’ 보고서를 통해 “2030년을 기점으로 UAM 승객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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