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강판의 ‘유리천장’, 올해도 ‘전무’ 벽 못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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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강판의 ‘유리천장’, 올해도 ‘전무’ 벽 못 뚫어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1.02.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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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직원 임원은 ‘영업총괄직’ 한명 , 상무 승진이 한계
대표 바뀔 때마다 주요 그룹장 보직 이동 빈번, 수요가 불만
유리천장 인사에 승진 적체로 기회 박탈 등 직원 상실감 커
포스코강판 4CCL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강판 제공
포스코강판 4CCL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강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포스코강판의 내부 출신 첫 ‘전무’ 임원 탄생이 올해도 좌절됐다. 포스코강판은 오세용 상무가 지난 1월 고문직에 위촉되면서 내부 출신 첫 전무 승진을 뒤로 미루게 됐다.

포스코강판 임원직은 주주사 출신들이 선임돼 내부 직원들에겐 유리천장과 같았다. 지난 2013년 공채 1기 출신 유병우 상무가 영업총괄직으로 첫 임원 승진에 성공하면서 내부 직원들에게 희망으로 비춰졌지만, 번번이 전무 승진에서 막혀 여전히 유리천장을 뚫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지난 2013년 포스코강판은 유병우 상무의 첫 선임 사례에 공채 출신 일반 직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며 대표적 사례로 알리기에 나섰었다. 이후에도 주주사와 업종이 다르다는 특성상 영업총괄만큼은 내부 출신이 맡아오고 있지만, ‘전무’ 벽은 깨지 못하고 있다.

오세용 상무는 지난 2018년 유병우 상무의 뒤를 이어 영업총괄 임원직을 맡았는데, 올해 사퇴하면서 결국 유리천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세 번째 내부 출신으로 영업총괄을 맡은 윤석철 상무는 오세용 상무와 달리 경쟁자가 많았는데 다른 이들이 사실상 낙오하면서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오세용 상무 당시 포스코강판은 수요처인 기린산업과 에이스지앤월드가 부도를 맞으면서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특히 에이스지앤월드의 경우 동국제강이 부실을 이유로 거래를 끊었지만, 포스코강판이 뒤를 이어 거래하다 부도를 맞은 사례다.

오세용 상무는 이러한 부실 건 등이 오점으로 작용해 전무 승진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유일한 내부 출신 임원인 윤석철 상무가 유리천장을 뚫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포스코강판은 대표가 바뀌면 주요 그룹장의 보직이 바뀔 만큼 이동이 빈번하다는 단점이 있다. 사장이 바뀌면 이전 사장 하에서 신임을 받던 그룹장들이 좌천성 인사로 지방으로 발령이 나는 등의 사례가 반복돼 왔다.

최근에는 전중선 전 사장의 재임기간이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하대룡 전 사장 역시 2년으로 짧아 그룹장들의 보직도 수시로 바뀌는 등 수요 업계 내에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윤석철 상무는 경쟁자들의 반복된 보직 이동 속에서도 큰 탈 없이 꿋꿋이 자리를 지켜온 덕에 승진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경쟁자였던 남 모 그룹장은 시장조사팀으로 보직 이동했고, 좌천성 인사로 지방에서 근무하던 엄 모 그룹장은 최근 본사 마케팅팀으로 복귀했다.

다만 윤석철 그룹장은 이전 오세용 상무나 다른 그룹장들에 비해 컬러강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영업 경험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포스코강판의 내부 문화에 대해 ‘철밥통’으로 치부한다. 그러나 내부 직원들은 유리천장 인사와 적체로 인한 승진 기회 박탈 등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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