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뛰어든 KT, 네이버·카카오와 ‘3강 구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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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뛰어든 KT, 네이버·카카오와 ‘3강 구도’ 노린다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1.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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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전문 기업 ‘KT 스튜디오지니’ 설립
웹소설·웹툰 등 원천 IP 기반 영상 콘텐츠 제작
네이버·카카오와 ‘정면 대결’…생태계 구축 ‘관건’
KT 그룹 내 콘텐츠·미디어 계열사 목록과 신설 법인 ‘KT 스튜디오지니’ 역할 설명 자료. 사진=KT 제공
KT 그룹 내 콘텐츠·미디어 계열사 목록과 신설 법인 ‘KT 스튜디오지니’ 역할 설명 자료.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KT가 네이버·카카오가 선점한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섰다.

KT는 콘텐츠 전문 기업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설 법인의 대표에는 윤용필 스카이TV 대표가 내정됐다. 그는 그룹 내 미디어 전문가로 꼽힌다. KT는 향후 외부에서 콘텐츠 전문가를 영입해 공동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KT 스튜디오지니는 그룹 내 흩어져 있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KT는 △인터넷(IP)TV ‘올레tv’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즌’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 △콘텐츠 유통 ‘KTH’ △광고 부문 ‘나스미디어’와 ‘플레이디’ 등 다양한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웹툰·웹소설을 통해 원천 지적재산(IP)을 발굴할 수 있는 ‘스토리위즈’와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스카이TV’도 보유했다. KT가 이 같은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미디어 가입자는 1200만에 이른다.

KT 스튜디오지니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스토리위즈 IP를 통한 수익 창출이다. 원천 IP를 통해 애니메이션·영상 등 2차·3차 창작물을 제작하고 다양한 유통망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펀드 조성 △외부 투자유치 △외부협력 및 제휴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그룹사간 시너지 방안 모색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그룹 내 생태계를 구축해 ‘대작’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얻은 이익을 다시 제작에 투입하는 순환구조가 스튜디오지니의 청사진이다.

스토리위즈는 웹소설·웹툰 플랫폼 ‘블라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작가를 지원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발굴된 경쟁력 있는 IP를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원소스 멀티유즈(OSMU)’로 재가공하겠단 전략이다. OSMU는 하나의 소재를 서로 다른 장르에 적용해 파급효과를 노리는 방식을 말한다.

국내 콘텐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산된 비대면 문화의 영향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일찍이 웹소설·웹툰을 통해 자체 IP를 발굴해온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시장 외연이 확장되는 추세다. 최근 다양한 국가에서 넷플릭스 인기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스위트홈’은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지 IP를 기반으로 ‘이태원클라쓰’, ‘경이로운 소문’ 등을 영상화해 성공으로 이끈 바 있다.

KT 스튜디오지니의 핵심 사업이 웹소설·웹툰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네이버·카카오와 시장 경쟁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선 이 때문에 KT 스튜디오지니의 성공 여부는 매력적인 IP의 조기 확보에 달려있다고 본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선 이미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네이버·카카오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며 “대형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선 역량 있는 작가들을 영입해야 되는데 KT는 이 부분이 아직 미흡한 상태다. 이를 해결한다면 네이버·카카오와 3강 구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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