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천 중구의회 정동준 의원 "의정활동은 사람사이의 '신의 한수'를 찾는 과정"
상태바
[인터뷰] 인천 중구의회 정동준 의원 "의정활동은 사람사이의 '신의 한수'를 찾는 과정"
  • 차영환 기자
  • 승인 2021.01.27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동준 의원이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일일보 차영환 기자] 인천 중구 정동준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신축년 새해에 새로운 각오를 들어 보는 인터뷰를 매일일보사 외 2개 언론사가 진행했다.  

정 의원은 "의정활동은 사람사이의 신의 한수를 찾는 과정이다"라고 첫 말문을 열었다. 

정 의원은 "1888년 개항하며 개화기 때 화려한 번영을 누렸던 인천광역시 중구의 현재 모습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다. 개화기 이후의 유물과 노포, 역사적 시설물들로 유명한 관광자원이 많이 있지만 영종 신도시를 포함한 일부 개발 지역을 제외한 원도심은 쇠퇴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중구의회에서 김홍섭 전 중구청장 친인척들의 땅이 밀집된 곳에 계획된 용유, 마시안 해변도로에 대해 감사를 주장하고 내항 개발을 통해 원도심을 살리면서 중구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주목을 받은 바 있어 중구청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인터뷰를 진행해 본다 

Q, 용유, 마시안 해변도로의 감사를 주장한 이유에 대해 말해 달라.

도로예정지 주변에 김홍섭 전 구청장 일가의 땅이 포진해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도시계획을 세울 때 농로도 없는 길에 도로부지를 확정해 놓고 도로부지를 그었다. 처남, 여동생, 남동생, 처의 이모 땅을 가르는 길이다. 이에 대해 감사를 해야 한다고 5분 발언을 한 것이다. 전 구청장은 일가의 땅이 영종이나 용유에 많이 있기 때문에 내다보니까 길이 그렇게 나왔다고 한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Q, 내항 개발에 대해 말해 달라.

1,8부두 개발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중구가 항만재개발이 이뤄지지 않아서 낙후된 부분이 있다. 중구 원도심을 다시 예전의 시절로 돌리려면 1,8부두 항만이 재개발 되어야 한다. 이전에 약속된 것만 지켜졌어도 원도심이 지금처럼 낙후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구 구민을 위해서 중구 의원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정부에서 항만 재개발을 하겠다고 발표를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발표만 해줘도 인천시, 항만공사, 개발회사, 정부가 TF를 꾸려서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8부두 개발을 위해서 용역비를 써서 조사했는데 아직 아무 결정도 안나고 있다.

원도심이 너무 아깝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뜻 깊은 장소인데 낙후되어 가는게 너무 아깝다. 정부에서 발표만 해줘도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해안 가까운 쪽에는 건물을 낮게 지어서 기업들을 전진배치 하고 뒤쪽은 높게 올릴 수 있도록 해주는 한편 아파트는 각 동마다 특색 있고 아름답게 지으면 경제활동, 주택문제, 세수확보, 원도심의 활성화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8부두 재개발이 성공하면 중구가 다시 인천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부가 발표만 해주면 전국의 개발업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생각한다. 마지막 남은 내항 개발이기 때문이다. 정부, 시민, 개발업체 사이의 소통은 구의원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 

Q, 중구의 아쉬운 사업이 있다면

누들플랫폼이 조금 있으면 개장 할 예정이다. 칼국수 집이 열세 채가 있는데 이중 여섯 채를 매입하고 나머지 일곱 채를 매입하지 못해서 다른 장소로 옮긴 것이다. 6채를 구입하는데 사용된 예산 때문에 지금 장소에 사용할 예산이 축소됐다. 그동안 이미 많이 진행된 사업은 지적은 할 수 있지만 바꿀 수는 없는 답답함이 있다. 

영종 운남동의 약 7만평 부지의 대규모 농지성토도 주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주민들의 고통이 크다. 사업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이를 검토해서 농업용에 부적합 할 경우 건축과와 농수산과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며 농업용에 적합할 경우는 목적에 맞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환경, 배수로 등을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1,8부두는 큰 틀의 문제로 보인다. 구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주차장이 너무 없다. 주차장 확장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닭강정 하나 사러 왔다가 스티커 한 장 발부 받으면 닭강정 하나 6~7만원에 사먹는 셈이다.

하지만 해결하려고 해도 난제를 풀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예로 2단 3층짜리 주차장을 건설하기 위해 예산 60억이 책정 된 곳이 있다. 그런데 주민들 중 반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 분들은 그 자리에 공원을 만들기를 원하신다. 반면 주차장을 만들기를 원하시는 주민들도 계시고...

예산의 책정과 집행 뿐 아니라 주민들과의 의견조율이 중요하다. 한쪽은 공원을, 한쪽은 주차장을 원하시는데 주차장을 짓지 못하면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공원을 만들고 지하주차장을 만들자고 하시는데 일단 원형지보전지역이라 어려운 상황이다. 예산도 200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원을 원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옳고 주차장을 원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옳다.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어서 난감한 부분이 있지만 해결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신의 한수를 찾아야 한다. 주민들 사이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예산을 반납하면 다음에 중구는 주차장 예산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다. 

Q, 구의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원래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할 자신이 없었다. 이런 자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 철저히 봉사할 수 있는 사명감을 갖고 있는 사람만이 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고 40년을 이 지역에서 살면서 중구가 한쪽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고 한쪽은 낙후되어 가는 모습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다른 계기는 답동성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한 것이었다. 처음 계획은 답동성당 성역화 사업 이었는데 관광자원화 사업이 되다가 결국은 주차장 사업이 되고 말았다.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면서 어떤 것이 공익을 위한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하느님 성전이 망가지는 것이 싫어서 비상대책위원장을 했었던 것이 지금은 구민을 위해서 구의원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Q, 구의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느낀점에 대해 말해달라

외부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공무원은 공무원 나름대로 고충이 있더라. 예산을 한번 세우고 쓰는데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 이런 현실을 알고 나니 무턱대고 지적하고 다그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도 조금만 더 살펴봤으면 제대로 예산을 세울 수 있었던 부분들이 보이면 지적하고 같이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확보해놓고 못쓰는 예산도 있고. 이게 현실이다. 현실과 생각하는 입장이 달라서...

주민과 공무원 양쪽의 입장을 다 알다보니 다그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까 언급한 주차장 건설 문제처럼 주민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공무원은 예산을 집행하던지 반납하던지 해야 하는 각각의 입장이 있다. 난감한 것 같지만 틀림없이 ‘수’는 생긴다고 믿으면서 일하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수’는 생기는데 그 ‘수’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언제나 ‘신의 한수’를 찾으려고 한다. 의정활동은 그 ‘수’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Q, ‘수’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들을 말해달라

연안부두 어시장 주차장 예산 확보가 어려운 문제였다. 어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차장이 시급한 사항인데 예산확보가 어려운 부분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인들의 사업계획안을 보니 행정상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

때문에 2006년부터 예산을 신청 했는데 14년간 반영이 되지 않고 있었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서 전통시장활성화 방안을 이용해서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다. 결국 262억의 예산을 확보했다. 국토부 심의도 통과했다. 14년간 되지 않던 일이 한 ‘수’를 찾으니 중구가 원하는 대로 천원도 틀리지 않고 262억의 예산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가장 기분 좋은 순간 이었다. 

신흥동 풍림아파트와 삼성아파트 사이의 길로 대형 트럭들이 다니고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사시고 어린 아이들도 많이 다니는 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트럭에서 잘 보이지도 않아서 위험이 상주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들 초등학교 등굣길이 위험해서 부모님이 학교까지 바래다 줘야만 하는 상황 이었다.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주민들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2020년 8월경 경찰청에서 트럭들이 다니지 못하게 조치를 취해줬다. 하루에도 수백 대씩 다니던 트럭들이 다니지 못하게 된 것이다. 덧붙여 트럭들은 고속도로 방향으로 우회하려면 도로 반경이 부족하다고 해서 건설과, 건축과랑 상의해서 도로도 넓혀줬다. 주민들은 안전해 지고 트럭들도 다닐 수 있는 한 ‘수’를 찾은 것이다. 그것도 보람 있었다. 

왕산해수욕장에도 불법이 많고 위험한 시설물도 있어서 해수욕장팀을 만들도록 건의했다. 현안은 많은데 공무원 인원이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시설관리팀에 이관하자고 건의하고 있다.

해수욕장 관리를 민간이 맡다보니 각 단체 간에 마찰이 있어왔다. 이런 구조가 관광객들이 불안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바가지도 쓰고 불법영업을 하다보니 무자료 주류가 거래되는 상황 이었다. 해수욕장팀을 만들고 나서 2년 동안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남은 기간도 이런 ‘수’들을 찾아가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Q, 조금 이르기는 하지만 코로나가 종식될 때를 대비해서 구청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은

큰 문제는 중앙정부의 역할이지만 지자체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로 상인들이 굉장히 고통 받았다.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혜택을 줬으면 좋겠다. 고통에 빠진 상인들에 대해 실사를 나가서 실질적인 보상을 현금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세금혜택이나 대출을 1,0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정도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이 코로나 방역 때문에 엄청 고생했다.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아직 종식을 얘기하기는 성급한 시점 이기는 하지만 백신과 치료제로 수개월 후 코로나가 종식 되더라도 공무원들이 방역을 위해 고생한 것처럼 조금만 더 힘내서 상인들이 고통받는 부분에 대해 실사를 하고 실태를 파악해서 지원책을 마련할 때까지 조금 더 고생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보건과 방역으로 특히 고생한 부서의 공무원들에게는 획기적인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 고생들을 많이 한다.

Q,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은

중구 공무원들이 바뀌면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들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모든 공직자들이 선한 영향력을 받아서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인천과 중구를 위해서 구의원 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