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 가고 ‘연대하는 미국’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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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가고 ‘연대하는 미국’이 돌아왔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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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DC 내셔널 몰은 '깃발의 들판'(Field of Flags)이 조성됐다. 이곳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국민을 대신해 19만1500개의 성조기와 미 56개 주·자치령의 깃발이 꽂혀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DC 내셔널 몰은 '깃발의 들판'(Field of Flags)이 조성됐다. 이곳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국민을 대신해 19만1500개의 성조기와 미 56개 주·자치령의 깃발이 꽂혀 있다. AF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 일성으로 ‘단합된 미국’(America United)을 외치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4년 간의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끝마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내부를 향한 ‘단합’의 메시지는 미국 밖 세계를 향한 ‘연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로 인해 찢어진 동맹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터와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취임식은 수만 명의 병력이 동원돼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정도로 갈등과 폭력이 난무하는 미국의 현실을 전 세계에 그대로 드러냈다. 역설적으로 ‘통합’의 메시지가 절실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각 20일 정오, 한국시간으로는 21일 오전 2시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미국인의 통합과 세계와의 연대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취임 전 △코로나 △경기침체 △기후변화 △인종불평등 등 네 가지를 가장 시급한 위기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10일간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입국금지 철회 △인종평등 제고 △강제퇴거 유예 △학자금 상환 기간 연장 △코로나 진단검사 확대 △취약가정 구제 등 각종 행정명령을 쏟아낼 예정이다. 동시에 ‘미국 구조 계획’으로 명명한 코로나 억제 및 경기부양 예산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 위기 극복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 불참한 채 퇴임 후 거주지인 플로리다로 떠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시대가 갈등과 분열로 얼룩졌다는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퇴임사에서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건설했다” 또 “우리는 누구보다도 많은 것을 성취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와 개혁 패키지” “끔찍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실현 불가능한 파리기후협정에서 철수” “한국과의 통상협정 재협상” “중국에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관세 부과” “석유와 천연가스 잠금 해제” 등을 자신의 치적으로 열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뒤집을 방침이다.

단 “중국에 역사적이고 기념비적인 관세를 부과했다”는 것 하나만은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는 전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에 동의하지 않지만 ‘중국에 보다 강경한 접근’이라는 기본 원칙은 옳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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