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號 출범] “미국이 돌아왔다” 외쳤지만 바이든 시대 中 도전 더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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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號 출범] “미국이 돌아왔다” 외쳤지만 바이든 시대 中 도전 더 거세진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1.01.19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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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반격 예고에도 시진핑 "시간은 우리편"
코로나 계기 미중 경제력 격차 급속히 좁혀져
7년내 中 세계1위 경제대국 등극 영향력 확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수많은 성조기가 꽂혀 있다. 내셔널몰은 의회의사당과 워싱턴기념탑, 링컨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워싱턴DC의 명소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이틀 앞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수많은 성조기가 꽂혀 있다. 내셔널몰은 의회의사당과 워싱턴기념탑, 링컨기념관까지 이어지는 워싱턴DC의 명소다. A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국이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해외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공언했다.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10일 동안 자신의 발언을 입증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취임 즉시 코로나, 경기침체, 기후변화, 인종불평등 등 현재 가장 시급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단력 있는 조치로 세계에서 미국의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시대 미국이 과거 초강대국 지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바이든 시대 세계 질서는 미국과 중국 간 신(新)냉전이 본격화되며 양극화 시대가 열릴 전망으로, 특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중국이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체제대결...양극화 시대로

바이든 시대 들어 미중 양국은 체제 대결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가치동맹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가치동맹의 반대편에 중국이 위치한 만큼 그 동안 중동 개입을 우선해 온 미국은 아시아에 대한 개입으로 무게 추를 옮길 것이란 전망이 많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말기 구축하기 시작한 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협의체와 기존 한국·미국·일본 삼각동맹이 핵심이다. 이에 더해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시해 온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봉쇄를 위해서다.

반면 중국은 중동 산유국과 중남미 국가들을 공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저유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 중남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와중 중국의 도움을 받은 곳이다. 또 미중 갈등 때마다 중국의 공략 포인트가 돼 온 곳이기도 하다.

▮코로나 와중 중국만 V자 경기회복

중국의 대응 전망에서 엿볼 수 있듯 미국과의 대결에서 중국이 내세우는 것은 경제력이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경제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어 바이든 시대 중국의 도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3%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동안의 고속 성장을 감안하면 낮은 성장률이지만, 대만을 제외하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플러스 성장이란 성과를 이뤘다. 특히 중국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에서 2분기 3.2%, 3분기 4.9%, 4분기 6.5%로 V자형 회복을 보였다.

반면 미국은 -4.3%의 역성장(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이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중국의 GDP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70%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시간과 형세는 우리 편”

미중 간 격차는 향후 더 좁혀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이 계속해서 세계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고,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 여론조사를 인용, 올해 중국 성장률이 8.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중국의 GDP가 2028년께 미국의 GDP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기존 예상보다 2년 더 빠르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고위관료들과의 회의에서 “세계가 지난 100년간 전례 없는 격동의 시기에 있지만 시간과 형세는 우리 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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